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풀잎에 맺힌 이슬

그냥. . 2024. 8. 16. 22:18

매발톱

돌틈 사이에 매발톱 새싹이 이렇게 이쁘게 이슬을

장식하고 있다.

일부러 만들어 붙일래도 힘들 것 같은 어쩜 저렇게

또록또록 예쁘게도 매달려 있을까?

그나저나 매발톱의 생명력이란... 대단하다.

지난 6월 끝자락 어느 날인가 

넘쳐나는 매발톱 씨앗을 나눔하고도 남아서

돌틈사이에  뿌려 두었다.

저 곳에서 싹이 트고 자라 날까 싶은 마음으로 그냥..

그런데 많이도 싹을 틔웠다.

상상이상이다.

장마가 있었고,장마가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고

비가 내리지 않은지도 제법 오래되었는데 

꽃밭에서도 화분에서도 못살겠다고 시들해지고

말라 버리는..아이들이 속출하는데

매발톱은 싱싱하다. 싱싱하다 못해 싱그럽다.

작아서 뿌리도 깊지 않을건데 

저곳은 흙도 많지 않을텐데 말이다.

그렇게 모판에 심어 싹 틔우려고 애를 쓸 때는 

꿈쩍도 안하더니 야생에 내던져 놓으니까 

잘도 살아가네 참 신기한 일이다.

 

저녁을 짓고 있는데 

어디서 가스통이 터지면 그런 소리가 나지 않을까?

싶을 만치

엄청 큰 소리로 지구가 흔들리더니 텔레비전이 

꺼졌다.

티브이가 번개 먹은 줄 알았는데...

밥솥이며 냉장고 선풍기까지 꺼졌길래 확인하니

차단기가 내려갔더라고..

그래서 차단기 올리니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저녁 늦게 씻고 느지막이 조명 겸 해서 방에 티브이를 켜려고

리모컨을 눌렀는데

티브이가 세탑박스 신호를 못 잡네..

아니 세탑박스가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전기도 들어오고 시계도 들어오는데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우선 전원 꺼놓고 내일아침에 다시 켜 보고 안되면

서비스 불러야 할 것 같다.

내일 토요일인디....

한참 걸리겠네..

소나기는 5분쯤 왔는데

바람에서는 다른 계절이 느껴진다.

이렇게 하루에 한 번씩 소나기 몇 방울 떨어지고 나면

금세 가을도 올 것도 같다.

손가락이 아프다.

왼손 중지는 뜨개질 때문에 아프고~ ㅎ

오른손 엄지 검지는 고구마순 껍질을 열심히 벗겼더니

손톱밑이 들떴다. 그래서 아프다.

고구마순 김치랑 무채랑 배추김치를 담았다.

배추가 한 포기에 육천 오백 원이나 하더라고..

열무김치가 아직 조금 남아 있기도 하고 배추김치가

먹고 싶어서 담았다.

조금씩 자주 담아야지 싶다.

담다 보면 실력이 늘겠지.

애들 결혼하면 김치라도 한 포기 부담 없이 

담아 줄 정도는 되고 싶다.

잘 될지 모르겠지만..

나이 드신 분들도 솜씨 없다시는 분들 계시더라고...

나도 그런 류 아닌가 싶지만..

자꾸 담아봐야지 싶다.

오늘 담은 김치는 나름 괜찮다...

'지나간날들 > 괜찮은 오늘 20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저녁에  (0) 2024.08.18
여름 아침  (0) 2024.08.17
우리 멍뭉이는  (0) 2024.08.15
시작은..  (0) 2024.08.14
요즘 같이 더우면  (0) 2024.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