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그냥 그런 날

그냥. . 2024. 10. 5. 22:40

쌍무지개

며칠 전

비가 예쁘게도 내리던 날 해 질 녘

저녁을 먹고 있는데 뒷집 진영 씨가 전화가 왔다.

언니! 쌍무지개 떴어요~ 하고.

들고 있던 숟가락 내려놓고 멍뭉이 안고

뒷골목으로 나서니 이렇게도 예쁜 무지개가 떴다.

낮부터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어느새 그치고 해가 살짝 났었던 모양인데

밥 하느라 몰랐었다.

어찌나 고맙던지

덕분에 무지개도 보고 고맙네~ 했더니

언니는 좋아할 것 같았어요~~ 하더라고..

좋아하지 무지개도 노을도.. 

올해 마지막 무지개가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 본다.

금세 무지개는 해와 함께 사라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에 어여쁜 일곱 가지 빛깔로

곱게도 새겨졌지.

무지개는 언제 보아도 신비롭고 아름답다.

비가 내려 좋았는데 무지개까지 볼 수 있어 더 좋았던 날이었다.

 

오늘은 종일 방 안에 앉아서 백조왕자에 나오는 공주처럼

뜨개질만 했다.

드라마 다시 보기를 하면서 뜨개질을 했는데

드라마에 너무 빨려 들어가서 얼토당토않은 실수를 몇 번 해서

잠깐 풀어냈던 부분도 있지만 

역시... 너무 좋은 드라마는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드라마만

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

벌써 오래된 드라마더라고..

되게 따듯해.. 그리고 안쓰러워 모든 인물들이

그리고 안타까워.. 정도 느껴지고..

해 있을 때 떠 내려간 부분보다 저녁 먹고 

틀어져 있는 채널 건성으로 보면서 두어 시간 떠 내려간 부분이

결코 적지 안 나는 것..

급할 건 없어서..

너무 욕심부려서 미련하게 부작용 생기는 것보다 

좋을 것 같아서 보기 시작한 드라마에 푹 빠졌다.

두세 번은 본 것 같다.

나의..................... 아.............. 저.............. 씨

그냥 그렇다고...

 

요즘 하늘이 너무 이뻐 자꾸 사진으로 담게 된다

그냥 올려다 만 봐도 예쁜 하늘...

파아란 하늘에 펼쳐 놓은 듯한 하얀 구름이 너무 이쁘다.

몽실몽실한 느낌은 아니다.

그냥 가벼운 깃털 느낌의 구름이 더 잘 어울리는 파아란 하늘이다

어느새 들판은 노란색으로 변해가고..

내 꽃밭에 빈 땅이 너무 많다.

 

얼어 놓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제법 차갑다.

그래도 좋다.

머지않아 추워하며 닫게 되는 날 있겠지.

그래서 지금 좀 차갑게 느껴져도 그 느낌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

가을밤도 가만가만히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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