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시간은 늘 빠르게 간다.
뭔가 아쉬움이 남을 때가 있다
물론 그렇게 보면 아침 시간도 아쉽다.
조금 더 늑장 부리고 싶은데
너무 부지런한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나야 하는 게 못내 아쉽기는 하다.
그런 아침 시간의 아쉬움과는 달리
저녁시간의 아쉬움은 좀 다르다.
좀 더디 갔으면 하는 아쉬움은 대부분 뜨개질 때문이다.
특히 어제오늘 같은 날..
모헤어 가디건 버튼밴드를 뜨고 있다.
더블니팅으로 마무리하고 있는데 처음 하는 방법도 아닌데
어쩌다 가끔 하는 니팅 방법이다 보니 손이 더디다.
그리고 바늘과 실을 얇다.
거기다 단추구멍까지 신경 써야 하고
간접 조명으로 밝기를 낮추고 뜨개질을 하면
실이 얇아서 불편하다.
보통 뜨개질을 할 때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이 버튼밴드
뜨는 거는 불편하다.
그만큼 손에 익지 않은 탓이다.
그래서 안경도 벗고.. 내 눈으로..
ㅎ.. 노안이 진작에 와서 이럴 때는 또 내 눈이 조금 더
믿을만하다는 사실~
그렇게 단추구멍 다 만들고 속도가 나기 시작했는데
열 시가 넘었다.
조금 더 뜨고 싶은데 남편이 자꾸 뒤척인다.
아무리 간접등이래도 불빛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멍뭉이는 온몸으로 방해하고 계신다.
그만하시죠?
네! 지금이 몇 시인 줄 알아요?
지는 자면서 나는 뜨개질도 못하게 온몸으로 방해를 한다.
건드리면 물론 일어나겠지만..
저렇게 깊이 잘 자고 있는데.... 싶은..
잠시 망설이다가
슬그머니 손을 쉬며 가만히 앉아 있는 와중에
남편이 뒤척이다가 팔이 멍뭉이 배를 건드렸다.
깜짝 놀라 배벌렁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남편 다리 밑으로
피신한다.
그래.. 오늘은 그만하자.
열 시면 충분히 많이 했어!
오늘 끝낼 수 있었지만 뜨개 할 시간이 많지 않았잖아.
내일도 바쁘겠지만.. 어떻게든 버튼밴드는 끝나지 않겠어!
길어야 이번 주 안이니 서두르지 말자!!
벌써 머릿속에는 다음 뜨개 할 실과 색과 디자인이
들어와 있다.
그러니 마음이 바쁜 것이다.
그 뜨개질해서 다 뭐 할래? 하는 남편..
내가 입지!
언니도주고~
누구 주기는 좀 아깝고..언니만 준다.
실이 줄어드는 가 싶으면 뜨개 옷이 늘어나고..
실이 좀 줄었구나... 싶으면 또다시 실 쇼핑을 해서
늘어나고~
실 지옥에 뜨개지옥이다 아니 뜨개천국인가?
나만의 뜨개천국
그래도 재미있다.
손이 심심하면 정말 심심해서 뭔가 허전해.
날 풀려 커튼 다시 잡을 때까지 열심히 뜨고 싶은 만큼
떠야지.
이건 내 놀이이자 취미이니까..
이명도 못 건드리는 내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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