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한낮
소파에 앉아서 뜨개질을 하고 있는데
부담스럽게 쳐다본다.
못 본 척 더 열심히 뜨개질을 하고 있는데도
계속 바라보고 있다.
바쁜 척 더 속도를 내어 손을 움직인다.
그래도 계속 계속 바라본다.
너만 점심 먹고 나는 왜 간식 안 주는데! 하는 거다.
나는 분명 밥을 먹고 멍뭉이 간식을 줬다.
작은 것..
아주 작은 닭가슴살 말린 것을 하나 주었다.
홀딱 받아먹고는
뭐 잊은 거 없느냐는 듯 계속해서 바라본다.
저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왜?
뭐!
어쩌라고~
했더니
기다렸다는 듯..
예쁜 짓을 해댄다.
줬잖아. 했더니
안 먹었거든~ 하며 멍멍한다.
이기지 못하고 일어나며
그래 알았다 알았어.
난 너 뚱뚱이 돼도 모른다~ 하며
말린 고구마스틱 하나를 물려주니
좋다고 물고 방으로 들어간다.
ㅎ..
저 부담스러운 시선..
세상에서 가장 거부할 수 없는 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