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이 가장 추운 것 같다.
달팽이처럼 집안에만 있다가 멍뭉이가
산책 가자 해서 나갔는데
추위에 쫓겨 들어왔다
바람 때문이다.
바람만 아니면 이렇게 춥지는 않았을 텐데
햇살은 이제 슬금슬금 봄을 준비하자 하고
바람은 벌써 무슨 소리냐며 성질을 부리는 듯하다.
끝 더위가 최고조이듯 끝 추위가 가장 매서운 거겠지.
이번 봄은 더 포근했으면 좋겠다.
세상도 나도 그리고 내 주변도..
겨울이 너무 추웠어.
보호막을 몇 겹을 둘러쓰고 있어도 추워서
오소소 떨고 있는 듯 그랬어.
그러니 제발 다가오는 봄엔
더없이 따듯하고
더없이 포근하고
아무 근심걱정 없이
아니 그런 생각조차 없이
햇살 잘 드는 양지에 앉아 꾸벅꾸벅 졸음이나 즐기는 그런
봄이면 좋겠어.
그 따듯한 봄
그 포근한 햇살
그 솟아오르는 생기 다 모아서
이번 봄에 받고 싶어. 오로지 집중적으로..
작지만 너그러운 빛을 모아 발산하는 야광별처럼 내 주변을 따듯하게
만들고 싶어. 만들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
내가... 관계에..
서툴다는 걸 깨달아 가고 있다.
마음과 다르게 말이 나가기도 하고
어쩌면 그게 내 모습인가? 나조차 놀라기도 한다.
별 관계없이 그냥저냥 살았었는데
자주 보는 이웃들이 있으니..
내 서투름이 들어나네......
조심스럽게 배워가야지 싶다.
나... 그동안 참 외롭게 살았구나
원래 성격도 있지만
그럴 수밖에 없게 만들었던 길고 긴 세월이
외로운지도 모르고 외롭게 살았구나 싶어
달팽이처럼 집 좋아하지만...
어우러져 살아가야 하는 삶이고 보면
잘하고 싶다.
괜찮은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그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