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가 폰 잠금화면이었다.
십 수년 전에 갔던 추암이었던 것 같다.
바다를 좋아하는데 자주 가지 못하니..
그것도 동해쪽은 더 그러하니 늘 동경이었고
그래서 잠금화면이 그 바다가 고정이었는데
어느 날 어떤 감성에서였는지 흑백으로 설정을 해 놓았었다.
뭔가 아련한 추억 속의 바다 같은 그 느낌..
오늘 폰을 바꾸었다.
자급제폰을 구입해서 바꿨는데
세상이 좋아져서 설정에서 배경화면이나 잠금화면까지
그대로 옮겨진다는..
보안이 중요시 되는 몇몇 어플만 빼고는 그대로여서
별로 손 볼게 없었다.
그토록 오래 가지고 있던 잠금화면이 흑백인 것이
산뜻한 새 폰에 어울리지 않은 것 같아서 원본으로 복원해 놨는데
정신 사나운 거야..
화질이 너무 좋아진 탓인가?
그렇게도 좋아 보였던 생동하는 겨울바다의 맑은 파도가
정신없어 보여... 이 뭐지? 싶어 다시 흑백으로 돌려놨는데
이유를 잘 모르겠다.
폰으로 많은 일을 하지는 않지만 좀 불편했었다.
지난번에도 자급제폰을 썼었는데
자급제 폰 중에서 가장 저렴이 폰을 구입했던 것 같다.
사용하던 회사의 폰이 아닌 다른 브랜드의 폰을 구입해 놓으니
불편이 이만저만... 거기다 저렴이 폰이다 보니
이 전에 썼던 폰보다 모든 면에서 불만족...ㅠ.ㅠ
그랬었다.
그래서 가끔 퉁퉁거렸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좀 괜찮은 걸로 샀다.
아주 최신폰은 아니지만 내가 써 온 폰 중에는 그래도
가장 좋은 폰일 것 같은..
오래오래 써야지..
뭐든 내게 오면 쉽게 벗어나지는 못하지
침대 위에 인형이
곰돌이, 피카추, 고슴도치 못난이 토끼 저 이름이 뭐였더라..
한동안 정말 유행했었는데 엽기토끼였던가..
그리고 코끼리 돼지까지.. ㅎ..
하나 둘 셋넷.... 다섯여섯.. 그리고 멍뭉이
건조기에 쓰는 양모 볼 두 개..
집안에 모든 인형을 자기 거라고 우긴다.
전혀 관심 없던 내 골방에 인형들까지
문만 열리면 들어가서는 정리해 놓은 인형
내놓으라고 앙칼지게 울어대고 울어대고..
내려놓으면 저보다도 큰 인형을 어떻게든
물어다가 귀든 꼬리든 물고 흔들어 재낀다.
너 왜 거기 있었던 거냐! 하는 듯..
그리곤 다시 정리해 놓으면
또 내놓으라고 난리 난리..
나 닮아 패브릭인형 좋아하는 건지..
나는.. 지금도 인형이 좋다.
마트에 가면 가끔 인형하나 사 들고 나오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생기기도 한다.
슬그머니 하나 둘
멍뭉이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정리를 해야지 싶다.
여기 이 침대가
내 침대인지 멍뭉이 공간인지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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