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오늘도 좋은하루)

지난밤에 내린 눈

그냥. . 2025. 2. 22. 22:26

아침에 일어나면 창밖을 내다본다.

밤새 마당은 잘 있었는지 혹시 많이 추워 창에 성애는 끼지 않았는지

습관적으로 내다본 오늘 아침의 세상은

온통 하얗다.

눈 내린다는 소식이 없었는데... 눈이 왔네..

송이송이 곱게도 쌓여있다.

아마도 지난 깊은 밤 

너도 자고 나도 자고 멍뭉이도 자는 틈에 누구도 모르게

다만 가로등 불빛이 내려앉는 마당에 골목에

박꽃만 한 눈송이가 곱게도 쏟아졌던 모양이다.

곱게 내려앉아 쌓이는 모습이 보이기라도 하듯

가만가만 쌓여있다. 눈송이들이..

발자국 콕콕 찍으며 남편이 나갔다.

출근하는 남편 뒤로 흩어진 허물들을 정리하고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갈까... 하다가 뜨개를 잡았다.

오랜만이 일찍 일어난 탓에 몸이 무겁기는 했지만

내린 눈이... 이쁘게도 쌓인 눈이 마음을 설레게 했다.

노트북이나 열어볼까?
아니야.. 눈도 많이 내리는 겨울인데..

근데 어찌 알아 다음 겨울엔 눈이 귀할 수도 있잖아.

내 기억으로는 눈이 한두 번 내리고는 끝나가는 겨울도

분명 있었으니 말이다.

아침에 눈 덮인 마당이 보이면

오늘 아들 출근하는 날인가... 그것부터 살핀다.

사실 잘 모른다. 날마다 바뀌는 통에 기억하질 못한다.

그렇다고 달력에 표시해 놓자니 그것도 좀 아닌 것 같고..

그래도 엊그제 통화할 때 사무실이었으니 오늘은 쉬는 날 같기는 

해서 그래... 괜찮네 싶긴 했다.

지난 밤에 내린 눈은 

몇 시간 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바람끝은 날카로워도 햇살은 따듯한지 

햇살이 닿는 곳이면 언제 있기나 했냐는 듯 사라진 눈..

겨울도 그렇게 가겠지. 언제 춥기나 했었느냐는 듯이

이제 봄도 금방 오겠지.

이번 봄은 조금 더 포근하고 조금 더 온화했으면 좋겠다.

3월은 좀 새롭게 시작되었으면 좋겠다.

봄이구나.. 그래 봄이지 싶을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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