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병원에 가서 퇴원 수속을 밟고 짐을 다
챙겨 나왔다.
남자라 그런지 짐이 참 간단하다. 한달 가까이 있었는데도..
이불 하나와 세면도구..그리고, 식사도구..컵..책 몇권..
이번 기회에 책이나 좀 읽어 보라고...
남편이 좋아하는 부류의 책이 아닌 내 취향의 책을 몇권
가져다 줬었다.
첨엔..싱겁고 재미 없고..어쩌고 저쩌고 불만이 많드니만...
읽을만 하다고 어느날 부턴가 그런 말을 다 한다.
사람마다 다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기 마련이지만
남편과 나는 참 많이 다르다.
확실한거 좋아하고, 똑 부러진거 좋아하고, 현실적이고,
말 잘하고, 사람 잘 사귀고...술 좋아 하고..
친구 좋아하고..동적인 신랑에 비해..
나는...똑부러지기 보단 분위기에 휩싸이고,
쓸데없는 일에 마음 팔려 하고, 술보단 커피 좋아하고, 친구도
좋아하는 친구만 좋아하고, 사람사귀는데 소질 없고,
현실적이기 보담
나이에 맞지 않게 꿈속을 해메일때가 많은 나는..정적이다.
무진장히...
가끔..그래서 부딪히기도 하지만.
둘다 너무 동적이거나..정적이면...
그것도 감당키 힘들거 같단 생각이 들어서 우린 어
쩜 가끔 불협화음을 내기도 하지만 잘만난거 같단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남편은...
어제 저녁부텀 오늘 하루 집에 있으면서...
수십번도 더 불러 댄다..
한산아....
어이~
여보~~
한산엄마~~~
옷좀 주라,리모콘 어딨냐.. 물좀 주라...
병원에 있음서 애기가 다 되어 버렸다.
워낙에 그런 사람이긴 하지만..좀 심하다 시퍼.
툴툴 거렸드니...피식 웃으면서 내가 좀 심했지 한다.
어쩌나..아들 둘만 있있어도..힘이 드는데 크은 아들이 하나
더 생겼으니 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