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5

엄살..어린양

그냥. . 2005. 12. 11. 18:14

우선 당장 남편만 퇴원하면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가리란 생각에 별 의심하지 않았따.

사람이라는게..잊어버리는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

그래도 웃는 날이 많은 모양이다.

이제 퇴원하고 며칠 되지 않았는데...

부딪친다.

남편은 남편대로..나는 나대로 서로에 대한 기대가

좀 지나쳤든지..

아님..

항상 그렇게 살았었는데..잠시 잊고 있다가 다시

그렇게 살려니까..좀 싫은건지 모르겠다.

그래..그랬었는데...

남편은...집보다는 밖이

가족보다는...주위 사람들이 우선인 사람이었는데.

난 잠시 그걸 잊고 있었따.

남편도 내 그 어떤것에 대해서...그런것들이 있겠지.

병원에선 어떻게 꿈쩍도 안하고 있었는지..

신기할 정도다.

이것저것..시키는거 좋아하고,

뭐든 생각하면 실천해야 하고,

행동보다는 말이 두발쯤 앞서는..남편

그래..이제 다시 적응해 살아야지.

잠시 잊고 있었던 생활속으로..그냥 그렇게

졎어 들어야지..

그래..

이달이 가면..또한살의 나이를 먹겠지.

그렇게 그렇게 한살더하고 또 한살 더하다 보면...

손톱만큼씩이라도..뭔가 변화하지 않을까...

지난 10여년동안 꿈쩍 않다가 어느순간 다섯발자국쯤

다가와서..나를 바라봐준 사람인데...

한 10년쯤 더 후에는...

내가...지쳐 쓰러지지 않는 한..

나를 온전한 한 사람으로 대해주지 않겠는가...

마음에 근심이 없어지고..모든게 제자리를 잡는듯 하니까..

마음이...어린양을 부리고 싶은 모양이다.

마음이....엄살을 부리고 싶은 모양이다.

어떤 친구의 말처럼...그래..그냥 그렇게 항상 그자리에

있어서 내가 좋다고...

지치기 전까지는..

지처 포기하고 싶어지기 전에 남편은...다섯발자국쯤 더 가까이 다가와

나를 바라다봐 줄것이다.

예전에 그랬든것처럼...

그럼 또다시 새기분으로 살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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