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5

늦은 밤..

그냥. . 2005. 12. 23. 23:28

감기 기운이 있다며 일찌감치 잠자리에 든 남편

덕에 불꺼진 방에 텔레비전을 보다가....

재미 없어져서...머엉하니 앉아있다가...

냉장고에 넣어둔 맥주를 한병 들고 와 마셨다.

크..아직 술 마시면 안되는디...감기가 좋다 할거 같다.

일찍 자고 싶어 마신건데 잠은 오지 않고 더부룩한것이

하품마 나오고 속만 좀 불편하다.

아...잘려고 마신건데...

저녁먹은것이 좀 불편하여 시원하게 한잔 먹고

잘려는 것이 오히려 정신만 말똥말똥하게 만들어 놨다.

참...첨일이다.

남편이 모임나가 혼자 집 지키는 날 어쩌다 가끔

맥주 한잔씩하고 일찍 자려고

누워보긴 했어도...잠든 남편 옆에 두고

혼자 한병이나 홀짝거리며 마셨다는 것이...

한병이나...

그렇지.

예전엔 한병 반도..마셨었고 그보다 더 마신적도

있었던거 같기도 한데...

요즘은..

한병 비우기가 힘들다.

하긴 혼자 비우니까 그렇지 옆에 말동무 해 줄 사람만

있으면 얼마만큼 마실수 있을지..나도 의문이다.

가끔은...

아무것 생각 안하고, 낼 아침 밥 생각 안하고

정말 취하고 싶을정도로 마셔 보고 싶을때도 있따.

취해서...그만마실때까지...언제 그만 마셨는지..

얼만큼 마셨는지 알지 못할만큼..

나도 남들처럼 그렇게 한번 마셔 보고 시플 때가 있다.

뭐..아직까지는 한번도 그런적이 없어서...

항상...죽기전까지는...아침밥은 해놓고 죽어야 하니까..

아~ 아니다.

이번에 감기로 열이 많이 났을땐 밥만 안혀 놓고,

남편이 어머니더러 아침좀 챙기시라고 이야기 한적

있지..

살다보니..그런 일도 있더라구...

얼마 살지는 않았지만..앞으로는...

지금 살어온거보다는..나아지리란 희망으로 산다.

손톱만큼씩이라도..눈꼽만큼씩이라도

나아지리라는 희망...

남편이 말하는 것처럼..

"니가 잘 참아 줘서..그래도지금은 많이 안정이 됬다고"

그래...조금만..더 참고 조금만 더 기다린다면...

지금보다는 조금은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지 않겠어.

오늘이 무지무지하게 지루하고,

무지무지하게 무의미하다고 하드라도..

그 나름대로..그 지루함 대로...의미가 있을꺼야...

12월이면 하루도 집에 없던 저 사람이..요즘은..

그래도 밖에 나가 늦게 들오는 날보담은..

일찍 들어오는 날이 많아진거처럼...

그렇게....조금은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으리란..

희망으로 산다..

근데...

그런데...가끔은..무지하게...외롭고, 지루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너무..평안에서 오는...쓸데없는...낮달같은 거겠지..

이런..기분은..그치..그럴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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