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갑안을 정리 하다가 작년 이맘때쯤 긁적거려놓은 낙서랄까..일기랄까..노트가 한권 나왔다.
뭐.
항상 여기저기 긁적거려놓기를 잘 하는 지라...
별 생각없이 열어봤는데...참 생각이 새롭다.
그래 그런 일도 있었지..
그때는 그래.그것때문에 힘들었어.
이런 즐거운 일도 있었지.
내내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 올랐다.
분위기를 이어 작년 봄까지 써오던 일기장을
한번 열어봤다.
블루노트라는 컴퓨터 일기장...
아주 오래전 부터 쓰긴 했었는데 컴이 익숙하지 않을때
몇차례 날리고 99년부터 있는거 같다.
아기들 어린이집 다닐때랑 아버지 병원에 계실때...
남편과 사네 못사네 했던 일들이...
거기 다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참 많이 나아졌구나 싶다.
예전보다..남편도 나도..
그렇게 그렇게..세월이 흘러간거였구나..
아무 흔적없이 흘러버린것이 아니고.
아무 변화없이 흘러버린것은 아니였구나 싶다.
기억하고 싶은 일이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든간에..
기억 저편에 사라져 버려 까맣게 잊고 살았지만..
그냥 여기까지 온게 아니라는것이 오늘은 괜한 위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