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6

작은넘.

그냥. . 2006. 2. 11. 14:07






    엇저녁 아이들 공부한걸 체크하면서 일이다.

    문제풀이가 20문제쯤 되는 둘째놈이 하기

    싫은데 엄마는 날마다 날마다 공부만 하랜다고

    짜증이다.

    엄마는 잔소리꾼이래느니...

    잔소리좀 안하면 안되느냐느니..아까 공부 했는데

    왜 문제까지 풀어야 하냐느니...

    복습하는 차원에서 한번 풀고 넘어 가야 한다고

    반 협박을 하고..

    큰넘은 반배치고사 준비하느라고 80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작은넘이 때써도 들어 주지 않는걸 보고 걍

    말없이 풀기 시작한다.

    다 풀었다며 들고 오는 작은 아이..

    서술형 문제 두개를

    모르겠따고 띵깡부리던 문제를 어디서 어떻게

    해결했는지...정답을 찾아 적어왔길래..

    해답보고 썼지..했더니 실실 웃으며 아니라고..

    우긴다.체점을 하다보니..두개는 문제 잘못읽어 틀리고,

    한개는 몰라 틀리고..

    그려 뭐 이정도면..5학년 예습이니...걍 그런데로

    만족하고 넘어갔는다.

    큰아이거 체점할때 일이다.

    80문제...몇시간전에 공부한것 중에서의 문제라고는

    하지만..

    점수를 주는데 옆에서 작은넘이 슬쩍 넘어다 본다.

    맞고..맞고....맞고...또 맞고...

    흐흐..형아 바보다...ㅎㅎ

    약이 오른모양..

    난..더 약올리려고...동그라미를 더 더 크게 맞고...소리를

    연신 해대고...끝까지 한문제 빼고는 다 맞았다.

    이뻐서..용돈을 좀 줬따.

    그랬더니 금새 작은넘 얼굴이 뻘것게 변하드니만...

    자기방으로 쑤욱 들어가 버린다.

    그런가 부다 했는데...

    가만히 들어보니..

    큰넘 달래는 소리..작은넘 억울하다고 소리 지르며

    우는 소리...

    참..너도 억울하면 열심히 해.

    그러고는 걍 내버려 뒀는데...좀 지나친듯 엉엉 울어대길래

    야단치려고 가보니..눈팅이는 밤팅이가 되어 가지고 울고있다.

    억울하다고..

    형아는 반배치고사 준비라...복습이고 저는..5학년 예습한거

    아니냐고.

    자기도 복습이면 형아보다 더 잘할수 있는데..

    엄마는 형아만 잘했따고 그러고..형아만 용돈주구..

    형아만 좋아 한다고...

    가만 들어보니..작은넘 말도 맞는거 같어서 ..그럼 그렇다고

    엄마한테 똑똑히 얘기하지는...12살이나 먹어가지고

    그렇게 울고 있느냐고 그랬더니...

    아빠한테..혼날거 같고, 그래서..그랬다고....

    어찌나 울었는지 코가 뻘개지고, 눈은 개구리 눈이 되어서는...

    그래 그래...니말도 맞다.

    근데 담부터는 똑똑하게 얘기해. 아빠가 이유없이

    야단치는것도 아니고, 엄마가 잘못 생각할수도 있으니까.

    이야기 해서 고칠수 있으면 고치는게 너도 좋고 엄마도

    좋잖어..했다. 그리고 용돈을 살짝 쥐어 줬드니 개구리

    눈을 해가지고..웃는다..

    콧물도 씩씩거리며..큰넘이..그런다...엄마

    한빈이는 아직도 애기같어 그치..

    그러게 말이다.

    욕심쟁이 울 작은넘...언제 울었나는듯 기분이 쾌청이다.


        




                    

    '지나간날들 > 2006'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냥..  (0) 2006.02.12
    보름  (0) 2006.02.11
    흐린날..  (0) 2006.02.11
    폐업정리한다기에..  (0) 2006.02.10
    컴푸터  (0) 200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