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도시에 최초로 생겼던 대형마트가
폐업정리를 한다는 종이가 신문사이에 끼워져
들어왔따.
꽤 큰 마트라..
안내종이에서도 생활용품을 반갑에 판다느니...
고급 티셔스가 천원 오천원 하다느니..
마음이 혹하여...
며칠전부터 폐업정리 한다는 날을 일부러 기다리며
마트 장보러 가는것 까지 미루었었따.
그리고 폐업 정리 한다는 사흘째..
첫째날 둘째날 선착순 500명 안에 들면 라면
한박스씩 준다 그랬는데 못간게 못내
아쉬웠었는데..아는 애기 엄마로부터 문자가
왔따.
다..사기라고, 주차하는데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리고...
어쩌고...
그래...안가길 잘했구나 싶으면서도..궁금한것이..
혹시 나한테 필요한게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래..다른거 말고.
세탁용 세제하고, 주방세제...그리고, 아이들 반찬거리나
좀 사오지 뭐 하고 남편이랑 갔었따.
와..주차하는거 장난이 아니네..
겨우주차해 놓고 들어서는데..와..사람들..
전주 사람들 뿐만 아니라 전주 인근 사람들까지 다 모인듯
북적거린다.
그럴싸하게 입구에서는 내내 없던 닭꼬치도 팔고,
군밤도 팔고...
뭐가 좋은것이 되게 많은가부다..싶어 들어섰는데..
이게 왠일..
일층부터 이층까지..생활필수품이라고는 동네
시골구멍가게 물건만큼도 못되고, 왠 옷들만 그리 많은지..
한바퀴 비잉 돌고 나오는데..눈에 들어오는게 하나도 없었따.
이층도 마찬가지..
천원, 오천원 한다는 티는...언제쩍 나왔던 것들인지도 모르게
그렇고 그렇게 생겼꼬,
겨울 긴치마 하나 사입을까..했는데..치마는 커녕...
그 애기 엄마가..왜 그렇게 문자를 보내 왔는지 알만했따.
사람은 많고, 사람만큼 먼지도 많고, 물건도 대형마트
폐업 정리전이 아니고, 어디 난장 구경나온것 같이
어깨가 무지하게 아파왔다.
김치라면 다섯개 한봉지에 1500원 하길래 네봉지만
사들고, 나왔따.
나오면서 보니...오고가는 많은 사람들 손엔
겨우 작은 검정 비닐봉지 한두개가 들려 있는게 전부..
소문만 요란하게 내 놓고, 이게 뭐야..싶은 표정들이였따.
참....그냥..폐업정리전..안하고 문 닫았으면 이미지라도
안상했을텐데... 싶은 생각이 들었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