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6
지난번 밤새 내린 눈이 너무 쉽게 녹아버렸다고서운해 했더니 어제밤 하늘은 또다시 눈을만들어 세상을 감싸 주었다.하늘도 가끔은 이렇게 내 말에 귀 기울여 주는구나싶어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했따.며칠전 남편의 귀가시간 문제로 혼자 삐져서리말도 잘 안하고 기분도내내 꿀꿀했는데...사람 마음이란 참 간사하다.어제 역시 남편은 전화 한통 없이 12시가 가까운시간에 들어왔지만...뭐 별루 기분 나쁘지 않았따.아이들과 놀며 이야기 하며..친구랑 채팅도 하고..언니랑 통화도 하고...어쩌다 보니..나도 모르게 어느새 시간이 거기까지 간것이다.오직 남편 들어오는 시간만 기다리며 사는것은아니지만..희안하게 신경이 곤두서는 모임이 있다.11시가 넘어가고 12시가 다가오고..다음 날 새로운 시간이 시작되기 시작하면...세상은 고요해지고..텔레비전소리는정적속에 째깍거리는 시계소리처럼무의미하고.....마음을 너그러히 가져야 하는데..잠만 잘수 있어도...남편 들어오기 전에 잠들었다 들어올때 잠깐깨났다 잘수만 있어도 괜찮을 일을...문제는 잠이다.밤이 깊던 날이 새던 집안에 드러와야만..잠들수 있는 내 수면 체계에 문제가 있는것이다.어떻게든 바꿔야 하는데...안바뀐다. 거기엔 아픈 사연이 있긴 하지만...맘 풀고..나니..맘도 편하고, 속도 편하고..언치지도 않고, 웃음도 나고...정말 남편은 내 하늘인가..아니..내 하늘은 나이니까..내 기분에 이렇게 편안했다 우울했다 하는거겠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