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6

시끌벅쩍..

그냥. . 2006. 4. 16. 17:51


온 집안이 폭탄맞은거 같다.
이방 저방 할것없이 아이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오전부터 다 저녁때인 지금까지 뭘 
하고 놀고, 뭘 먹었는지 한 눈에 알아볼수
있다.
거실 한 가득 이리저리 몰려 다니며 놀고 있는
다섯아이들..
젤 작은넘을 업고 다니는 젤 큰넘,
그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세 아이..
중학교 다니는 넘이나..초등학교 다니는 넘이나
노는것이 똑같다.
오늘 오후에는 아이들이랑 바람이나 쐬고 올까...했는데..
말 그대로 바람이 너무 차서 주져 앉았다.
다섯아이를 데리고 바깥나들이 하기에는 
오늘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이 바람 따라 벚꽃은 눈송이처럼 날리고 있겠지.
가끔은..
머릿속에 가슴속에 바람을 집어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켜켜이 쌓인 먼지들 때문에
안그래도 삐걱거리는 가슴이..
깜박거리는 머리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니 말이다.
바람...
먼지...
참.........
아버님 모시고 가서 벚꽃을 배경으로 가족사진
몇장 찍을까...했는데...싫으시단다.
다음에 하자고..
다음에 언제....
다음이라는 말도 공평하게 적용되는것이 아니구나..
하는걸 이제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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