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7

나몰래..

그냥. . 2007. 11. 9. 17:30

나몰래 갈대밭에서 놀다 왔는지

머릿칼 사이에 반짝이는 갈꽃이 있어.

집어내려 하니..갈꽃은

간데 없고 은빛 새치가 햇살에 반짝인다.

뭐여..무슨 흰머리가 이리도 많어..

용을 써가며 뽑아내려 해도..

잘 잡히지 않는다.

새치라니...

벌써 새치가 이렇게 많아서 어쩌라고..

언젠가 좀 뽑아달라고 남편한테

말했더니

염색하라고 하더니 귀찮아서 한 말이 아니였는

모양이다.

세월이 가는구나...

내 젊음도 가저 가는구나..

새치는 눈에 띄게 늘어나고,

손바닥엔 세월이 그려놓고 간..흔적들이..

아...씁쓸하다.

마음은 아직도 십대 소녀 못지 않은데..

여기저기 나이들어가는

몸뚱아리를 발견하는일이..

참...씁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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