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싸락눈이

그냥. . 2010. 1. 9. 16:33

싸락눈이 사그락 내리다 말다를 반복하고 있다.

종일 흐린 하늘을 지키고 있는 일은..

이 추운 겨울엔 쉬운 일이 아닌것 같다.

더 춥고 더 스산하고 더 을씨년스럽다.

함박눈이 곱게도 쏟아진다면 오히러

포근한 느낌 있을지도 모르겠다..싶은 여유도 부려보고..

생선을 손질하다가

지느러미가 고무장갑을 통과해서 네번째 손가락에

콕 박혔다.

흐물 흐물 지느러미가 무슨 기운 있어 내 고무장갑을

뚫었는지 모르겠지만..

찔린 손가락보다

뚫린 고무장갑 때문에 당장 손에 물 묻힐 일이 꺽정스럽다.

단 하루도 물과 따로 생각해 살수 없는 아줌마인 내게는

고무장갑은 하루도 없어선 안되는 필수품인것이다.

그런데 요것이

예고도 없이 말도 없이 일 하기 싫타고 기운없는 생선 지느러미

꼬드겨 골로 가버렸으니..

어쩌겠는가...

마트로 달려가서 새로운 고무장갑을 영입하던지

민손으로 물과 가까워져 보던지 두가지 방법 밖에는..

근데 말야...

고무장갑 딱 그넘 하나 사려도 거울 보고 옷 차려 입고

차 끌고 마트까지 가야 하는일이 이 흐린날에

왜 이렇게 귀찮은거니.

눈이라도 팔랑 팔랑 꽃잎 날리듯이 날리면

못이기는척 하고 다녀올것인디...

망설이고 있는중인데

큰넘 학원 가야 할 시간..

추워 꺽정스러워 하길래 학원 앞에까지는 다녀 왔는데

아들넘 시켜 김밥도 몇줄 샀는데

차마 아들넘더러 고무장갑까지는 부탁 못하겠드라구.

그렇다고

내가 마트 들어가서 사가지고 나오기는 또

왜 그렇게 귀찮은지..

나..

확실히 귀차니즘의 포로가 된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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