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큰아이는..

그냥. . 2010. 1. 9. 19:11

큰아이는 고1이다.

그런데도 이추운 겨울방학에 야자를 10시 30분까지

하는것도 모자라

겨울 방학 초입에 열흘정도 쉬었는데 그것이 길었다고

놀토도 없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

그에 대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불만이긴 하지만..

또 때로는 선생님들이나 학생회에서 반박도 하고

반발도 한다지만 달라질건 없다는걸 아는지

늘 그렇다.

첨에 큰아이를 그 학교에 보낸건..

우선 남편의 모교인데다가 전주에서는 규율이 제일 엄격한만큼

못가도 전북대는 갈수 있을꺼라는..뭐 그런 마음으로

많은 부모들처럼 나도

아이를 그 학교에 입학하길 바랬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가..경쟁률도 높았다.

운이 좋았는지 그렇게 들어간 학교..

야자도 젤 늦게까지. 두발이며 복장 단속도 엄격하고

폰은 물론 전자기기 학교 반입 금지..

견디고 적응하던지 아님 그만두던지..그런식인듯 해서

좀 거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열심히 하려는 아이들에게는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 주지만 그외의 아이들에겐

말 그대로 지옥이 따로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렇거나 말거나 비행으로 빠질 가능성 거의 없고,

믿거나 말거나 못가도 전북대라는 속설..

그것 때문에 아이들에겐 별반 달갑지 않은 학교가

부모들에겐 아이들하고는 다른 시선으로 받아 들이게

하는거 분명 있었다.

큰넘 지켜보면서..

부모인 나도..너무한다 싶을때..

특히 오늘처럼 놀토에 등교하는 아들넘을 보면서..

폭설로 스쿨버스 운행도 버거운날에 열시반 야자까지

꼭 채워야 하는가..싶은 생각이 들게 하면서도..

작은넘도 그학교 갔으면...하는 마음이 슬며서

고개를 들어 작은아이에게 한마디 던질라 치면

형아 보고 놀랬는지 12지망 쓴다고 팔짝 뛴다.

 

아마..큰아이도 지가 원해서 그학교에 지원 했더라면

지금보다는 불만이 덜 했을지도 모른다.

아빠가 가면 어떨까? 했고 교통이 그래도 편하니

생각없이 따랐던 아들넘 머릿속에

학교에 대한 기억이 어떻게 남게 될까.

지금은 물론 아니야...싶겠지만..

십여년 후쯤 한번 물어보고 싶다.

고등학교때 어땠니?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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