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만 느껴졌던 막둥이넘의 겨울방학이
끝나고 있다.
엄마아..
엄마.
엄마아아아...
병아리 처럼 쫓아다니며 종알거리던 막둥이가..
낼부터는 학교에 간다.
머지않아 금새 봄방학이 다시 시작 되겠지만
어쨋건 내일은 개학이라는 이름으로
간만에 학교에 간다.
하루만.
이틀만..
방학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들넘의
표정에서
내게는 길게만 느껴지던 겨울 방학이
아들넘에는 그리 길지만은 않았나 부다..싶은 생각이 든다.
하긴 버겁게 느껴지기는 할꺼야.
낼부터 집에 오면 아홉시가 넘을테니 말이다.
나 어렸을적에도 방학이 끝나가면 왜 그렇게 아쉬웠는지
초딩 고학년쯤 언젠가...폭설로 개학이 며칠 미뤄진적 있었는데
그 기쁨이란..
정말이지 얼마나 컸는지..
하루 이틀 차인데 말이다.
그러니 막둥이 기분을 전혀 이해 못할것도 아니다.
방학때 잘 먹여서 키나 좀 컸으면 하는 바램 있었는데
늦잠 자느라 오히려 아침은 건너 뛸때가 많았고,
한약 먹느라고 먹지 못하는것들이 많아서...
글쎄..좀 컸는지 어쨋는지 모르겠다.
한약 덕분인지..감기는 앓지 않고 지나갔다는것..
이제 정말 봄이 얼마 남지 않았네.
2월은 후다닥 짧은데다가 명절도 있으니
후다닥 지나갈 것이고 보면
봄은 성큼 성큼 큰 걸음으로 다가 오겠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