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말이나 2월초쯤 되면 알수 있을거라 했다.
궁금하기는 했지만 대놓고 물어보기도 뭐해서...
그냥 맘으로만 잘 되기를..
지가 원하는 대학에 원하는 과에 들어 갈수 있기를 바랬는데.
'오늘 합격했어.' 하고 언니한테 문자가 왔다.
기쁜 마음에 후다다닥 전화를 하니 상기된 목소리로
언니가 전화를 받는다.
'합격 했다며?'
'어. 오늘 발표 났어.'
'축하해.'
'그러게...수능보다 실기를 중요시 하는 과라 예상할수가 없어
마음 졸였는데 지가 제일 가고 싶은 학교에 합격된거 있지.
운이 좋았어.'
'운은 언니 실력이지. 어디 그게 운으로 될일이야?'
'ㅎㅎㅎ 그런가.'
'몇번이나 물어보고 싶었는데...그것이 묻기가 좀 그랬거든.
진짜로 축하해.'
'그래. 정말 잘됬지. 집에서 전철로 다닐 수 있을거 같어.
안그럼 방 얻어 줘야 하고 마음이 복잡했는데 여로모로 다아
잘된것 같다.'
'긍게. 맛난거 사줘야겠네.'
'어. 내일 모레 졸업식날 저녁 먹기로 했어.'
'아이구, 가까운데 있으면 내가 한턱 내도 좋은데..'
'말이라도 고맙지.'
'언니 그러지 말고, 이제 합격도 했는데 애들 데리고 한번 내려와.'
'언제 가냐.'
'뭐. 이번달에도 좋고, 아님 다음달에도 좋고...한번 보자.
아영이 얼굴 잃어버리겠어.'
'그래. 본지 오래됬지?'
'어. 언제 보고 안봤는지 기억도 안나.'
'그려. 너희 애들도 본지 오래 됬다.'
'그러니까 한번 내려와. 언니가 아이들 데리고 내려오면
뭐 언제든 우리가 가지이.'
'그럴까?'
간만에 새털처럼 가벼워 금방이라도 날아가 버릴것 같은
언니의 목소리가 너무 너무 반갑고 기쁘다.
세상은..
공평한거야.
죽어라 힘들게 하더니 이렇게 딸 덕에 웃을 수 있는 날도 있고.
이제 우리 집안에도 대학생 하나 생겼네~ 하며 웃는 언니.
늘..
오늘처럼만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