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울집 남자가..

그냥. . 2010. 2. 2. 18:58

추웠다.

이미 몇번이나 예고된 추위였는데도

따듯함 뒤에 찾아든 추위는 감당하기 쉽지 않다.

아직 겨울이고..

추운날이 앞으로도 몇번이고 더 있을텐데

그동안 며칠 포근했다고..

금새 내 몸은 추위에 대한 기억을 깡그리 잃어버린듯

헤매고 있다.

 

울집남자가 보름째 술을 멀리하고 있다.

늘..끊겠다는 말을 달고 살아서

이번에도 그러다 말겠거니..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좀 다르다.

첨인것 같다.

우리집 남자가 이렇게 기인 날동안 술을 가까이 하지 않은것이..

아버님 아프실때 안먹었었나..어쨋나..기억이 가물가물 하고..

암튼..

아무 일도 없는데 모임도 그대로고 사람 만나는 일도

그대로인데 거기서 알콜이 빠졌다는 것에

새삼 놀라고 있는 중이다.

'미안한데. 내가 명절 지날때까지 술 안먹으면

자네가 거금 들어가게 생겼는데..' 한다.

등산복을 사주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난 그냥 대충 대답해

놓은건데....사줘야 될 날이 올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등산복이 문제야~' 했더니.

'니꺼는 내가 사줄께~' 한다.

은근..이번기회에 완전 빠이빠이 할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내 욕심이 너무 많은가?

암튼

요즘 우리집 남자한테 놀라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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