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오늘은..

그냥. . 2010. 2. 2. 19:14

오늘은 음력 12월 19일 울엄마 생신이다.

오전에 좀 바빠서 전화 하는것도 잃어버리고..

점심때 넘어서 전화를 했더니 마을 회관에 계신다.

왁자지껄 웃음소리 이야기 소리가 폰을 타고

내 귀에까지 들려오고..

'엄마 오늘 생일인데..'

'어...그랴. 엄마는 눈만 뜨면 마을회관에 빠져 있네~'

'좋지 뭐. 혼자 집에 있으면 뭐하겠어.'

'...................'

'.............................'

어제 큰조카 대학 합격한거며 이런저런

일상적인 말들로 통화를 끝냈다.

조용하면 이런 저런 이야기도 조곤조곤 물어보고

미역국은 먹었느냐고,

방은 따듯하게 하고 사느냐고 물어도 보았을텐데

엄마 목소리 너머로 들리는 싸운드가

넘 밝고 경쾌해서 걱정 안해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섭섭할텐데...

아들 며느리가 없는것도 아니고...

딸래미도 있고, 사위도 있고...그렇건만..

명절 코앞이라는 이유로 전화로 떼우고 마는 자식들이

못내 못마땅할수도 있는데

엄마의 목소리 그 어디에도 서운함이란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야. 그래도 섭섭할꺼야...싶으면서도

엄마 목소리가 밝고 좋으니 그냥 보이는대로만

보고 만다. 내맘 편하자는 속샘이지.

'어머니 생신인데 찾아 뵙지도 못하고 죄송해요.'

'아니여. 괜찮어. 엇그제 한산애미가 다녀 갔잖어.'

'그래도 맛있는것이라도 사드려야 하는데 ..'

'나 마을 회관에서 맛난거 잘 먹고 있응게 걱정 말어.' 하셨다고

남편이 그런다.

 

엄마는...

내엄마지만..

가끔..

정말 모르겠을 때가 많다.

엄마도 감정 있는 사람이고..

자식들이 챙겨주지 않는 생일이 서운도 할텐데...

참 모르겠다. 엄마 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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