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한 십년쯤..

그냥. . 2010. 1. 30. 22:53

'한 십년쯤 후다닥 지났으면 좋겠다.'

'걱정마. 지나고 나니까 금방이더라. 십년도..'

'그렇지? 지나고 나면 후다닥이지~'

십년쯤 지나고 나면 지금보다 좀 나아져 있을까?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에서

질척이며 발걸음 발걸음을 힘겹게 하는 삶의 무게에서

좀 벗어날수 있을까?

알수 없는 일이다.

십년쯤 지난후에

그때가 좋았는데....그럴수도 있고...

그땐 어떻게 견디며 살았는지 몰라. 그래도 견디고 살아내기

참 잘했어.

그럴수도 있다.

그치만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다고, 버겁다고 , 쉬고싶다고

내어놓고 이야기 하지 않아도

얼마나 힘들고 버거우면

후딱 10년쯤 지나버렸으면 좋겠다고 할지..

그 마음 알것 같다.

나도..그럴때 있었거든..

십년쯤 후다닥 지나가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 생각을 했던 시점에서 지금 얼만큼의 세월이 흘렀는지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때보다는

여유있는 시선으로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아 볼수 있는

나는...

얼마나 다행이고 행복한가...싶다.

십년쯤 후다닥 지나버렸으면 좋겠다는...

그녀에게도

어느정도의 세월에 세월이 더해진 다음에는

여유로운 미소로 지난 날들을 되돌아 볼수 있을

그때가 왔으면...하고 바랄 뿐...

 

엄마라는 무게가...

그녀를 살아가게 하는 이유이겠지만..

문득 문득 스스로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내쉬게 하는것 같아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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