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3월이 간다.

그냥. . 2010. 3. 31. 20:24

유난 사건사고가 많았던 3월이 지나가고 있다.

그렇게도 원하고 욕심냈던 햇살보다는 흐림과 비

그리고 바람이 많았던 3월..

좋아하고 행복해 할 일들로만 가득 채워져도 좋을

봄이 시작되는 골목은

왜 그렇게 험하고 무서운 일들로 채워졌는지...

돌아보기도 겁나고

생각하기도 두렵고..

그렇다.

피지도 못하고 얼어버려서 갈색으로 말라버린 목련꽃이

겪어야 하는 3월의 봄

지금 시절이 아니면 이듬해를 기다려야 하는 꽃은

그래도 다음이라는 것이 있지만..

안쓰러운건 같다.

엄마네 텃밭에 꽃망울이 맺힌채 가지치기 당한

매화나무를 보며 불쌍하다던 울언니가 갑자기 생각난다.

보슬비 보슬보슬 내리고 있다.

개울을 따라 물안개가 뿌옇게 올라오고 있어.

안개낀 날엔 더욱 맑고 화창하다지.

4월엔 3월에 정리되지 못한 일들 정리하고

상처 보듬고, 도닥거리는 달이 되었으면 좋겠다.

4월엔..3월보다 조용한 봄이였으면..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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