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서쪽으로 바쁘게 걸어간 햇살이 비스듬히
베란다를 살핀다.
뭐 해야할 일을 빼놓고 못하지는 않았는지 살피듯.
건조대에 몇개 안남은 빨래에 마지막 빛을 모아 비추며
아쉬운 이별을 이야기 하듯 잠시 머무른다.
곳..
햇빛은 사라지고 별빛 달빛 찾아 들겠지.
티비도 저혼자 떠들어 대기 지쳤는지 기운 없어 보인다.
온신경 집중해서 바라봐 주어야 할 머스마들이 보이지
않음이 티비도 심심할꺼야.
독서실 갔다. 두 아들넘..
삶이란...
생활전선에 뛰어든 어른들에게만 전쟁터인게 아니다.
내 어린 아들넘들에게도 전쟁터임이 분명하다.
시험이 뭔지
공부가 뭔지..
평일은 평일대로 학교에 학원에 매여 살고,
또 중간고사가 이달 말로 다가왔다고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아들넘들은 독서실로 향한다.
엇저녁도..11시 40분까지 데리러 오라고 해서 나갔었다.
집에오니....12시..
나도 피곤하지만 애도 만만찮게 피곤하겠지.
이제 고2, 중3..
두 아들넘 대학 들어갈때까지는 함께 해야할 출퇴근이니..
나부터 잘먹고, 잘자고, 내몸 챙겨야지...싶다.
대한민국 중고생 엄마 하기가 어디 쉬워야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