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어느 가을날~

그냥. . 2010. 4. 3. 19:31

 

어느 늦은 가을날 오후

남편이랑 농수산시장 다녀오는 길에 비가 조금 내렸다.

할아버지만큼 나이 들어보이는 자전거에

그만큼 오래되어 보이는 리어커를 엮고..

그 위에 할머니만큼 나이 들어뵈는 의자에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앉아 계시는

할아버지에게 가장 소중한

할머니...

폐지를 주워 모으시는 분 같다.

박스 몇개가 들여다 보이는것이....

가난도,

인생의 고단함도..

함께 해 줄 사람이 옆에 있다는 거..

그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삶 아닐까..

싶다.

마음이 따듯했던 기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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