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늦은 가을날 오후
남편이랑 농수산시장 다녀오는 길에 비가 조금 내렸다.
할아버지만큼 나이 들어보이는 자전거에
그만큼 오래되어 보이는 리어커를 엮고..
그 위에 할머니만큼 나이 들어뵈는 의자에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앉아 계시는
할아버지에게 가장 소중한
할머니...
폐지를 주워 모으시는 분 같다.
박스 몇개가 들여다 보이는것이....
가난도,
인생의 고단함도..
함께 해 줄 사람이 옆에 있다는 거..
그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삶 아닐까..
싶다.
마음이 따듯했던 기억..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