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화창한 봄날..

그냥. . 2010. 4. 2. 14:47

쏟아지는 햇살이 너무 아까워

뭔가 해야할것 같았다.

뭘하나....둘러보니

우선 겨울동안 수고하고 애쓴 카펫부터 어떻게 해야지

싶은거야.

돌돌 말아 어떻게 어떻게 세탁기에 밀어 넣었는데

돌아가는 폼새가 불안한거 있지.

안되겠더라구. 카펫 쉽게 빨려다가 세탁기 잡아먹겠다는

생각이 드는거야.

낑낑거리며 꺼내서는 커다란 다라이에 비누 풀어 담가 놓고..

집안 뒤져 이것 저것 세탁기에 밀어넣었다.

세탁기 물 들어가는 동안 커피한잔 마시고..

오래된 북어 방망이로 두드리듯 열심히 밟아대니..흐미..

저것이 물이여 잉크여~ 싶은것이 시커멓게 울어 난다.

세탁기 물 들어가는 동안 밟고,

세탁기 빨래 돌리는 동안 카펫 물 갈고..

그렇게 저렇게 열심히 열심히 밟았건만

이번에도 세탁기에게 졌다.

띵동 띵동  일 끝냈다고 알려주는 세탁기와는 달리

카펫에선 여직 비누 거품 물이 뽀글뽀글 올라오고..

세탁기속 빨래 베란다에 탈탈 털어 널어놓고..

아이방 요들을 걷어다가 세탁기에 밀어 넣고~

피곤하지만 한번만 더 해주라~ 부탁하고..

열심히 난 카펫 밟고 있는 중이다.

쏟아지는 햇살이 너무 아까워 시작한 일인데..

저넘의 카펫을 오늘 안에 옥상에 널수나 있으려나 몰라.

깜빡 했던 황사도 걱정이고...

 

암튼..

햇살은 무자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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