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오늘은 있지...

그냥. . 2010. 10. 4. 21:18

 

종일 하늘은 흐리고 비가 오다 말다 했어.

성질급한 바람은 벌써 가을을 지나쳐 더 깊은 계절속으로

달려가는듯 하고

달리기에 소질없는 나는 뜀박질이 최고인 바람을 당해내느라

하루종일 힘들었어.

춥다.

이제..

춥다는 말을 해도 되겠지.

추워.

어느새 추위는 내 뼈속 깊숙히 찾아 들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키고 있어.

오늘은 있지..

뜬금없는 생각이고 말도 안되는 소리겠지만

저 하늘은 비가 아니고 눈이여도 어울릴것 같다...싶었어.

잘 지내지?

언제 이렇게 글을 써봤는지 모르겠다.

넌 항상 거기 그렇게 있고 내가 손 흔들면 반갑게 너도 손흔들어 주겠지만

잊혀진듯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사실..

잊는다는건...

억지로 되는게 아니잖어.

물론 기억하는 일도 어거지로 되는 일은 아니지.

바람이 차다.

감기 조심해.

난 널 보면..

왤까...텅빈 가을들판에 우뚝 선 허수아비가 생각나곤 했어.

너의 웃는 모습보다는

너가 외로워 보이던 모습이 내 가슴 깊숙히 새겨져 있기 때문 아닌가...싶다.

어젯밤 꿈엔 너를 봤어.

정말이지 오랫만이였어.

우리 언제 보고 안봤더라.

곰곰 생각해봐도.....

잘 생각이 나지 않아

하나둘 열손가락 다 접어봐도 발가락까지 접어야 할 모양이야.

네가 가끔은 보고 싶다.

외롭다는것이 뭔지..

우울함이 뭔지를 이 작은 몸뚱이로 절절히 절감하고 있을즈음

손내밀어 준 니가 오늘은 무척이나 보고 싶다.

친구야~

꿈속에서 넌 참 편안해 보이더라.

바람 좋은 어느날 어느 하늘 아래 어느 벤취에서 앉아 자판기 커피 마시며

웃는 너를 웃는 내가 웃는 얼굴로 보고 싶다.....

그 모습 그대로 언제 꼭 한번 보자..

 

'지나간날들 >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빛이 아름답다.  (0) 2010.10.06
꿈꾸는 삶..  (0) 2010.10.05
자갸~  (0) 2010.10.04
내일부터는..  (0) 2010.10.04
밤하늘이 너~무 맑고 청명햐~  (0) 2010.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