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자갸~

그냥. . 2010. 10. 4. 20:49

 

'자기야~ 나...요즘 사는 재미가 하나도 없어.'

'왜? 왜! '

'맨날 일만 하고, 집구석에 콕 처박혀서 세상에 가을이 오는지

가는지도 모르겠고...

바다는 우주 밖으로 이사를 가버렸는지 어쨋는지 볼수도 없잖어.

요즘은 일기 쓰는것도 재미 없어.

맨날 지지고 볶구 그러고 그런 이야기 뿐이잖어.'

'그래! 어디 가고 싶어. 어디 갈까?'

'어...........우선 작년에 갔던 구절초 보러도 가고 싶고...

가을하늘을 가득 담은 바다도 보고잡고.... 내장산 이뿐 단풍도 보고싶고

단풍비 내리는 오솔길고 걷고 싶고........................'

'그려. 가자. 우선 이번주에 바다 가잖어. 거기 다녀와서 다음주쯤

구절초도 보러 가고, 그리고..다음달쯤 해서 내장산 단풍보러도 다녀오지 뭐.

그리고 초겨울쯤 억새꽃 보러도 가자~

하...참..

이렇게 바쁘게 살아야 할 이유도 없는데 왜 이렇게 바쁘게 사는지 모르겠다.

너 가고 싶은데 다아 이야기 해 하나씩 하나씩 다니지 뭐.'

'ㅎ............진짜? 진짜지이..'

'그럼 진짜지이..'

지켜지기 힘든 약속이라는거 너무 잘 알면서도 내 기분 맞춰주느라 절절매는

우리집 남자의 표정에

내 투정이 때이른 눈 녹아 내리듯 녹아 내린다.

그래도..

내 가고싶은 저곳들 중에 한두곳만이라도 다녀올수 있는

행운이 내게 주어진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싶다.

 

'지나간날들 >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꾸는 삶..  (0) 2010.10.05
오늘은 있지...  (0) 2010.10.04
내일부터는..  (0) 2010.10.04
밤하늘이 너~무 맑고 청명햐~  (0) 2010.10.03
휴일 오후..  (0) 2010.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