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동~~~까스.`

그냥. . 2010. 10. 7. 20:56

마트 냉동식품 진열대 앞...

한참을  살까..말까..망설이고 있는데

'뭐 사려고? 새우튀김 사다가  아들넘들 저녁에 출출하다고 하면

튀겨줘라. 잘 먹겠구만..'

'아들넘 집에 오면  몇신디.. 나더러 새벽 한시되서 튀김하고 있으라구?'

'그렇구나..너무 늦네. 그럼 쉬는날 튀겨주면 되지..'

'가만 있어봐.. ' 하면서 슬그머니 냉동돈까스에 손이 갔다.

'돈까스 사려고? 안만드로!'

'귀찮아. 손도 많이 가고.....요즘 맨날 바쁘잖어.'

'에이..그래도 돈까스는 만들어 먹어야지이.'

'여봐 수제 돈까스라잖어. 가격도 만만찮은데..'

'그래도 그렇지. 아들넘들 있을때 함께 만들자 그래.'

'그넘들이 언제 집에 있어. 날마다 바쁜디..한번 사다  먹어보게 다른사람들은

다아 이런거 사다 먹거든. 이거..있지..작은 식당같은데는 이런거 사다가 튀겨준데..'

해서 하나 들고 왔다.

말 그대로 수제돈까스라고 써 있어서 그러는지 냉동식품인데도 불구하고 몇장 안되드만 이만원이나 했다.

집에와서..

'아들아~ 엄마 돈까스 사왔다. 저녁에 튀겨줄께~' 했더니

'에이~ 냉동돈까스 맛 없는디...'

'안먹어보고 어떻게 알어 이눔아. 한번 먹어봐~'

'먹어보나마나 내가 알쥐~ 옛날에 맛 없었잖어. 우리 쉬는날 같이 만들면 좋은디..'

'이눔은 먹어보두 않고 지 아빠랑 똑같은 말을 하네~' 하며 튀겨냈다.

노릇노릇 아주아주 신경써서...

그리고 한입 베어 문 아들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맛있다~' 소리를 기대했는데..

'맛없어..' 한다.

'맛있잖어. '

'아냐. 엄마 맛없어. 한번 먹어봐'

'어쩔수 없어. 사온것 다 먹고 만들자~ 좀 편해볼까~ 했드만..ㅋ' 했다.

한편 귀찮은 생각과 그래도 내가 만들어준게 더 맛나다니....기분좋다..싶은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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