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내일 현장학습 가~'
'어 알어. 점심값 줄께 애들이랑 사먹어.'
'삼각김밥 싸주면 안돼? 그거 먹고 싶은데..'
'삼각김밥? 글쎄 집에 삼각김밥 김이 남아있는지 모르겠다.
집근처 마트에는 없드라고. 저기 홈플~까지 가야해.'
'그래도 엄마 삼각김밥 싸주라. 엄마 내일 서울 간다며. 엄마 없을때
간식으로도 먹고 그럴라고 그러지이.'
그렇게 해서 간만에 삼각김밥 싸야 한다.
밥도 어제 이웃에서 팔아온 햅쌀로다가 새로 해 놓고
묵은지에 참치랑 고추장 넣고 달달 볶아 놨다.
이제 김밥틀에 꾹꾹 눌러 쌓기만 하면 된다.
그냥 사먹는거 좋아하던데 보통 아이들은
큰넘은 유난 뭐 해주라 뭐 해주면 안돼? 하고 묻는다.
엄마가 귀찮아 하면서도 아들넘이 엄마표를 찾는걸 은근 즐기고 있다는걸
알고 있는것 처럼
넉넉히 싸서 지난 봄처럼
넉넉히 가방속에 넣어 주어야겠다.
친구들이랑 나눠 먹으라고..
(20여년전 친구넷과 두 후배..위에 찍힌 날짜는 디카로 찍어 시디로 구운 날짜다^^ )
오늘은 일찍 자야지..
근데 자기전에 꼭 할일이 있어.
다른날보다 더 꼼꼼히 세수하고, 맛사지도 하고~
팩도 하나 붙혀야 해.
글구...
손에 핸드크림 듬뿍 바르고 장갑끼고 자는것도 잊지 않으면 안돼.
왜냐하면 난..내일 나만의 휴가를 떠나거든..
추억속으로 떠나는 열차를 타고 말야~
ㅎ..
생각만 해도 즐겁다.
그래도 말야. 친구들인데 젤로 꾀제제 하면 안되잖어.
적어도 중간은 가야지~
날씨가 어정쩡해서
많지도 않은 옷 입기도 어정쩡하다...
그치만..
그런건 별루 중요치 않아.
우리 친구들은 이상하지..
한 성냥통 안에 들어있는 성냥들처럼
어쩜 그렇게 사는 형편들이 비슷할수가 있는지 신기하기까지 하다.
친구들과의 추억속으로~간다.
낼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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