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아빠와 아들..

그냥. . 2010. 12. 12. 20:38

엇제 저녁을 먹고 작은넘은 연합고사 얼마 안남았다고

공부하러 방에 들어가고..

쇼파에 누워 티비를 보던 아들넘이 잠잠하다..

워낙에 수다쟁이라 컴앞에 앉아서 가만히 돌아보니 자고 있다.

'아들~ 졸리면 방에 들어가서 자아~'

'안자. 그냥 눈감고 있었어.'

'에이~ 잤잖어. 추운데 왜 거실서 불편하게 자고 그래..'

'안잤다니까. 안졸려.'

그러나부다 하곤 컴하고 한참 놀다가 다시 돌아보니 이불을 얼굴까지

뒤집어쓰고 자고 있다.

'어이~ 아들...하면서 살며시 흔들어 깨웠다.

화들짝 놀란 아들넘..

'안잔다니까..'

'편하게 들어가서 주무셔요. 감기 걸려요.'

해도 끝까지 안잤다고 버틴다.

그러고 또 한참....

새근거리기까지 하며 잠들어 있다.

저러다간 정말 깊이 잠들어 버리면 저 큰넘을 업어 옮길수도 없고..

다시 흔들어 깨워놓고

방에 이불 깔아 놓았으니 들어가 자라고 손잡아 끌어

방에 데려다 눕혔다.

그리곤 아침까지 푸우욱 잘 잤다.

ㅎ..

저런 모습까지 아빠를 담는다.

우리집 남자 좀 과하게 술마신날이며 쇼파에 누워 자는것을 좋아한다.

방에 들어가 자라 하면..

늘..

안잤다니까....쪼끔만 누워있다가 들어갈께...

하면서 버티고 버티고 버티다가

내가 자꾸 보채면 어쩔수 없이 방으로 들어가는데

그모습이 딱 아들과 닮았다.

'지나간날들 >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일은..  (0) 2010.12.14
기다리고 기다리고...  (0) 2010.12.14
아들집으로..  (0) 2010.12.11
내일은 큰넘 생일~  (0) 2010.12.11
요즘..  (0) 2010.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