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춥다..

그냥. . 2010. 12. 16. 22:15

춥다...

하루종일 비맞은 강아지처럼 떨었다.

그래서 그런가....

저녁으로 마악 먹고 싶은것이 뜨끈뜨끈한 라면국물.....

울어머니 산악회 다녀 오시면서 연말결산한다고 저녁까지 드시고 오시고~

울집남자 돼지불고기 먹고싶다 해서 만들고

물 듬뿍 넣고 라면 한개를 끓였다.

저녁상 차려 식사 하라 하니

우리집 남자 왜 자기는 라면 안주느냐며 자기도 라면먹고 싶다고

아이처럼 징징 거린다.

그래서 한젓가락 가져가라 했더니 면이 반은 줄엇다.

상관 없다.

사실 나는 면보다 국물을 더 원했으니까...

라면국물 후루룩 불어가며 한방울도 안남기고 다아 먹고...

설거지하고 보일러 빵빵하게 돌아가는 방에 앉았어도 춥다...

그렇다고 벌써 이불 뒤집어 쓰고 누워 있자니 열에 일곱은

선잠을 자다 깨게 될것이고 그럼 엇저녁처럼 난

초침소리의 끝을 부여잡고 나 좀 꿈나라로 데려가 달라고

애원을 하면 긴긴 밤을 뒤척일 것이다.

유자차 한잔 머그컵이 넘실거릴정도로 만들어서 호로록 소리를 내가며 마시고~

컴 좀 들여다 볼까...하고 컴앞에 앉았는데

춥다..

큰넘 트레이닝복 걸치고 있다가 따듯하지 않아서

남편 패딩 입고 앉았다.

그래도 추운거야..ㅎ..

하루종일 내가 나무 잘해줬나바..그넘의 추위가 집안에까지 따라와

라면국물에도 뜨끈한 유자차에도 물러가지 않는걸 보니 말야..

다시..

조금 더 큰 머그컵에 유자차를 채우고...

패딩 걸쳐 입고 홀짝이며 한참을 앉아 있었더니

추위가 물러갔다.

좀..

들 춥다...

역시 추위엔 유자차가 최고여.

 

오라는 눈은 안오고

왠 추위만 염치도 없이 집안까지 나만 쫓아다니는지....

추위도 싫코,

오지도 않는 눈도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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