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이 너무 많아 힘들어서 그럴까?
아님..
우리집 남자에 대한 내 기대치가 높아진 까닭일까..
그것도 아님 주책이 바가지라 그러는 걸까?
오전에 일을 마악 시작하다가
우리집 남자가 어제 겹쳐 있었던 부부동반 모임 문제로
잠깐 누구 좀 만나고 오겠다고 갔다.
한시간이 가고..
두시간이 가고......
울어머니 어디 우리집 남자 어디 갔냐고 찾으시고..
안그래도 난 이미 체력적으로 한계점에 도달해 있었고...
신경만 바늘끝 처럼 예민해 있었다...
점심때 딱 맞춰 돌아온 우리집 남자..
'어쩌고 저쩌고...........'하며 나를 부른다.
팽~ 하니 나 부르지도 말도 하지 말라 했다.
피곤해 입맛도 없고...
챙겨만 드리고 세탁기 속 빨래를 정리하고..
설거지만 하고 바삐 차를 타고 나오는데..
'삐순이~ 또 삐졌지. 그걸로 삐저서 밥도 안먹냐?' 한다.
'내가 며칠째 강행군 하고 있는지 당신 알어?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날마다 내가 얼마나 지치는 줄 아냐고. 사람이 힘들다고 해도 안보이지' 하는데
눈물이 핑~ 목소리가 젖어든다.
'알았다. 알았어. 내가 잘못했다. 미안혀..이야기 하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버렸어야' 하며
나를 한번 바라보더니 침묵...한다.
ㅎ...
주책이 바가지여...
행복에 겨웠던지....,...
왜 우리집 남자가 서운하게 하면
자꾸 울보가 되고 마는건지 나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