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ㅎㅎ

그냥. . 2011. 1. 16. 19:56

ㅎㅎㅎ

우선..

웃음의 표현으로 시작하는건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저녁때쯤 되어갈 무렵부터...

삼겹살 먹으러 갈까~ 소주 한잔 할까?

우리집 남자가 술이 그립다는 내색을 하기 시작했다.

아들이 있는 일요일이라 나는 아들과 다같이 함께라면 좋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난 뭐 별루~ 싶었지만

우리집 남자가 간절이 원하니 들어줄 수밖에

안그럼 밖으로~~~ 알콜 찾아 나설 기세엿으니까...

옷 갈아 입고 동네 앞 식당에 가려 하는데 우리집 남자가 안되겠다..한다.

어머니가 마을회관에 가신줄 알았는데 집에 계신다고, 어찌 우리만 나가 먹을 수

있겠느냐는 거다.

돼지고기 김치찌개나 맛나게 끓여보라고...

뭐 안그래도 귀찮기도 하고..아이가 집에 있는데 둘이? 싶었는데

다행이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보글보글 김치 찌개와...

소맥...ㅎ..

나 두잔 우리집 남자. 두잔? 아니면 세잔....

한모금 마시고는'술이 마싰네~ 쓰지도 않고~' 했더니

우리집 남자가 긴장을 한다.

사실..내 정확한 주량은 모른다.

소심해서 정신줄놓을정도로 마셔본 기억이 거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길어지고

아이들에 대한 훈계가 길어지는가..싶으니 아이들 숟가락 놓자마자

거실로 피신?을 하고. ㅎㅎㅎ

나와 우리집 남자의 이야기가 길고도 질기게 이어진다.

늘....

그이야기가 그이야기이지만..

가끔 가슴을 찌르는 바늘이 되어 오기도 하고...

몰랐던 사실을 깨우치기도 하고

내 가슴속에 응어리를 풀어 놓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길어지고..길어지니..

'엄마.....엄마 술 많이 드셨구만! 이 분위기 알잖어. 엄마가 끊지 않으면

계속 길어진다는 거..;' 큰넘이 거실에서 한마디 한다.

피식 웃음을 지으면...

우리집 남자가..'정답이다~ ' 하며 일어난다.

사실..

우리집 남자는 멀쩡하고,

난 약간의 취기가 올라와 있었던것 같다.

그래도..

난 멀쩡하다.

설거지 다아 해놓고, 두렁이 밥도 큰넘 시켜 챙기고...

내일 아침 밥까지 예약해 놨으니 이러면 된거 아니야~

쬐끔 있다가.....

화끈거리는 얼굴 좀 가라앉고 나면

다림질 좀하고....시크릿 가든 마지막회 봐야지..

제발..눈물 콧물 흘리게 만드는 슬픈 결말은 아니였으면 싶다.

어제 이야기가 너무 해피해서 오늘 마지막회가 더 불안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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