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징하게 추운 아침이다...

그냥. . 2011. 1. 16. 07:48

징하게 추운 아침이다.

서쪽 주방 베란다 창문은 잘못 건드리기만 해도

쩌억 갈라질것 처럼 얼어 버렸고...

남쪽 베란다쪽 창은 원래부터 반투명이였던 것처럼

세상을 감췄다.

아니...

집안 풍경을 세상에게 감추었는지도 모르겠다.

일요일..

올겨울들어 가장 춥다는 오늘...

막둥이넘이 학원에 자율 하러 가겠다고 씻고 있는 중이다.

많이 추운데...

피곤하면...

그냥 집에서 쉬라고 했는데 가야겠단다.

집에서 뒹굴거리는 만큼 뒤쳐지는거라고...

내아들이지만

저런 욕심은 누구의 것을 물려받았는지 모르겠다.

정작 수능이 발등에 떨어진 큰넘은 이불속에서

따듯한 남쪽나라 여행하는 꿈을 꾸는지 행복해 보이고...

학원까지 태워다 주고 와야 하는 남편도

아무 말 하지 않고 아들넘 학원에 데려다 줄 생각을 한다.

저렇게 노력하는데....

노력하는 만큼의 결과는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무지개빛 꿈도 있는것 같고...

가고싶은 대학도 하늘에 별처럼 가슴속에 반짝반짝거리는 것 같고.....

울 아들 꿈은 크다.

그래..

꿈이라도 크게 꾸라 했다.

꿈꾸는건 자유지만,

노력하는건 그꿈을 이루는데 가장 필요한 햇빛과 물과 공기와 영양제라고...

 

정말이지 춥다...

나같으면 이불속에서 뒹굴 뒹굴 하고 싶을텐데...

그러고 보면 큰넘이 나를 닮았서 저렇게 공부 욕심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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