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이 닦으면서
'엄마...피가 계속 나~ ' 했다.
'괜찮아질꺼야. 엄마도 잇몸에 피 종종 나는데 금새
괜찮아질꺼야...' 했다.
그러고.......몇번 같은 말을 서로 반복 했던것 같다.
그런데 어제 치료 받았다는 작은넘 잇몸에서는 계속해서 피가 났다.
탈지면이 있었으면 좋았을껄...
그리고 첨부터 좀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좋았을껄...
너무 아무것도 아닌걸로 받아들였나부다...
일곱시 반부터 시작한 그 말이 아홉시가 넘어가도록 주고 받고 있게 되는 상황..
'아들~ 병원 가자. 병원 가서 지혈 해보자.' 했다.
'병원은 좀 그렇고.....쬐끔만 더 기다려 볼께..
'그럼 탈지면이 없어서...화장솜이라도 좀 잇몸에 대고 물고 있을래?
원래 잇몸 치료하고 피가 나면 30분정도는 물고 잇으라 하잖어.' 했다.
그래서 없는 탈지면 대신 화장솜을 물고 아들넘이 학원갈 준비를 다 하고
매직기로 펴놓은 머리카락이 행여 망가질세라 이마에 손을 대고 이불 뒤집어 쓰고
누웠다.
그렇게 10분 20분..30분........들여다 보니 잠이 들었다.
깨우지 않았다. 컨디션도 안좋은데....
날도 춥고........
점심때 점심 먹으라고 깨워 놓으니 조금 어지럽다고는 하는데
다행이 잇몸에 피는 멈췄다.
'학원 갈꺼야..'
'오늘은 그냥 좀 쉬어.'
'왜...가야 해..'
'내일부터 일주일 내내 학원 가야 하는데 컨디션 안좋을때는 쉬어주는게 좋아.'
그렇게 해서 아들 주저 앉혀 놓았다.
아침 일곱시 반에 일어나 학원간다고 부산 떨던 아들넘은
하루종일 오늘은 쉬는 날~ 하고 뒹굴거렸고...
엄마네나 다녀올까....하늘만 바라보던 나는
정읍에 눈이 엄청 쏟아졌다는 이야기에
으메 기죽어~ 하듯 그냥 가만히 집안에만 있었다.
날이 춥긴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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