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저녁을 혼자 먹어야 한다.

그냥. . 2011. 1. 17. 18:30

저녁을 혼자 먹어야 한다.

요즘 이런일이 종종 생긴다.

아이들이 늦게오고,

어머닌 마을회관에서 드실때가 많고..

우리집 남자가 모임이나 약속 있는날은 어김없이

혼자 밥을 먹어야 한다.

혼자 먹는 밥..예전엔 그냥 마냥 편하고 좋았는데..

요즘 우리집 남자가 '나 오늘 저녁에 00모임 있어.' 하면

한편으로는 저녁 준비 안해도 되겠다...편한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혼자 먹어야겠네...싶은 허전함이 밀려들기도 한다.

예전엔 제발이지 밥챙기는 일에서 벗어났으면..싶은

바램 있었는데

이렇게 종종 그것에서 벗어나는 일이 잦아지고 보니

별루 좋은것도 아닌거 같다.......

뭐 먹을까?

낮에 먹다 남은 찌개도 있고......

그냥 라면 끓여 밥 말아 먹을까. 추울땐 라면이 제일인데...

망설이고만 앉았다.

미역국도 한그릇이나 남았고, 찌개도 있는데...

왜 쌀쌀한 날 혼자 먹는 밥에는 라면이 자꾸 땡기는지 모르겠다.

라면 하나 끓여 먹고..국물은 두렁이 줘야겠다.

 

 

울엄마는..

날마다 혼자 드시는데....

그것도 익숙해지면 편할라나..

왠지 엄마앞에 차려진 밥상의 초라함이 보이는거 같아서

맘이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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