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막둥이넘 때문에..

그냥. . 2011. 1. 18. 18:55

 

우리집 영원한 막둥이 한빈이 때문에 웃었다 울었다 화냈다

또 울고 웃고 화내고....

하루 하루가 감정의 파도타기를 하느라 피곤하다.

저 귀여운넘이...

언제까지나 귀염둥이 내 막둥이로 귀여운 짓만 하면서 행복을 듬뿍듬뿍

안겨줄것 같았는데 여전히 내 기쁨이고 내 행복이지만

가끔 가슴을 치게 만든다.

 

형이 교정기에서 해방되던 날..

투덜투덜...

그래 부러워서 그러겠지..그럴수 있어..하고 열번 백번 이해하고 참고 넘어가고

얼르고 달래도 투덜거린다.

왜 1차교정 안해줬느냐느니..왜 저는 앞니 두개때문에 남들 안하는 고생을 덤으로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느니..

남들 다아 있는게 저는 왜 없느냐느니.....

친구넘들이 한마디씩 하는게 너무너무 싫타느니..

휴우.......

우리 막둥이는 돌사진 찍을때쯤 앞니 두개가 나기 시작했다.

유난 늦나부다..했다. 그런데...영구치 두개를 삼신할머니께서 빼먹으셨다는 거..

그래서 형보다 교정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인플란트도 해 넣어야 해서

지금 앞니가 유치가 빠지지 않고 그대로 있어서 그 사이가 많이 벌어져 보기가 좀 안좋다.

그런데 친구넘들이 철없이 한마디씩 하는게 아이에게는 상처가 되는 모양이였다.

해준다고...

치아 바로잡아지면 가치도 해주고 스무살 넘어 성장이 멈추면 인플란트도 해준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해도

투두둘 투둘...

난 할말이 없다.

그저 미안하고 속상해서 더 아이에게 화만 낼뿐

그리고 유난 심했던 입덧에 어른들 눈치 보느라 짜장 한그릇 안사줬다고

못먹어 애들이 약하고 막둥이 치아가 그렇다고..

남편에게 괜한 짜증만 부릴뿐...

눈물 쏙 빠지게 속상하지만 지금은 방법이 없다..아들넘도 그거 알면서

괜한 투정이 늘어진거다.

학원 열심히 다니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잔소리 하지 않아도 지가 마음 먹은거면 칼같이 지키는거 보면 역시 저넘은

뭔가 해낼꺼야..

저넘은 걱정 안해도 되겠어..싶은 마음이 들게도 해서

후후훗...혼자 웃음짓게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그러다 또 행복해질만 하면

'엄마..나 목도리랑 비니 한개씩만 더 있엇으면 좋겠어.'

'엄마. 나 매직파마 한번만 더 하면 안될까?'

'엄마. 엄마.엄마...엄마~ '

'아들~ 니가 무슨 패션쇼 할일 있냐~ 비니도 두개나 되잖어. 형꺼도 있고..

그리고 니가 말하던 스님스타일 비니도 있고~ 근데 무슨 또 뭐가 필요하다고?'

'아니..그건 내 스타일 아니거든...어쩌고 저쩌고...'

'야야...설~ 엄마 조 그만 불러라. 니가 엄마 부를때마다 엄마 가슴이새가슴된다.

뭐 이렇게 해달라는것도 많고, 사달라는것도 많고 욕심도 많고..

어쩌자고~ 아드을~' 그러면 그만 끝내면 좋은데

막둥이넘 근성 어디 가나..끝까지 물고 늘어지고 졸라대기 시작하다.

똑같은말을 서로 반복해가며 열받아가고 목소리 커져가고 있는데

'엄마. 이제 그만~ 엄마가 같은말을 계속 반복하니까 잔소리가 되는거야.

왜 에너지를 엉뚱한데 소비해. 안돼! 단호하게 말하면 그만이지. 그만해. 엄마.'

하고는 큰넘이 한마디로 결정지어준다.

ㅎ..

그렇지.

안돼!! 한마디면 되는걸

나는 왜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속을 끓이고 있지....

큰넘이 어떨때 보면 나를 가르친다. 나보다 낫다.

적성엔 확실히 심리상담학 괜찮을것 같은데......

성적이 되어줄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삼신할머니는 무슨 깊은 뜻으로 울 아들넘 귀하고 귀한 치아를 두개나 빠트렸을까...

물어보고 싶은 일이다..

 

하이고...자식넘이 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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