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저녁 밥상머리에서
소맥으로다가 남편 석잔 나 두잔..그리고 남은 소주 소줏잔으로 남편이 두잔정도
더 마신것 같다.
아침에 꿀맛보다 좋은 단잠을 즐기고 있는데
버릇없는 폰이 요란을 떨며 나를 깨운다.
이불을 머리끝까지 끌어당기며 '오분만..오분만 더 잘께 깨워줘.'
우리집 남자에게 한마디 던지고...
방정맞은 폰이 가져가버린 잠을 붙들어 보려고 했지만 이미
정신이 말똥이다.
고개 쑤우욱 내밀며..소근거리는 뉴스 화면에 정신집중 하고 있는
우리집 남자 옆구리를 쿡쿡찔러 바라보면서 한마디 던졌다.
'자갸. 당신...나더러 앞으로 술 먹자고 하지마아..'
'왜?'
'에이...소맥 석잔 먹고 그것도 술이라고 못이겨 아홉시도 안되 자는 사람이 어딨어.
나는 다림질도 하고...티비도 보고...한시 넘어서 잤구만..
당신은 나의 술상대가 아니야.. 더 배우고 와~' 했다.
'ㅎㅎㅎ 알았다. 알았어. 몰라봐서 미안하네..' 하며 박장대소를 한다.
그 웃음소리에 탄력 받아 벌떡 일어나 아침을 시작했다는...
라디오에서 혈액형에 관한 이러쿵 저러쿵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갸~ 비형이 그렇게 안좋아?'우리집 남자에게 물었다.
'왜?'
'아니 그냥..대체적이로 비형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거 보면 좋은거 보다
안좋게 이야기 하는게 더 많드라구..'
'보편적인거라는 거겠지. 다아 그렇다는게 아니고....'
'극단적이라나....자기중심적이라나..암튼 안좋은 말은 다아 갖다 붙히는거 같어.
나도 비형인데 내가 그래?'
'너도 극단적인 면 있어.'
'내가?'
'어. '
'하긴 그래. 내가 늘 무른것 같아도 한번 독할땐 무자게 독하지.'
'그래...잘 아네..'
'그래도 흐지부지보단 낫지 않아?'
'ㅎㅎㅎ 상황에 따라서..'
혈액형적 성향에 대해서 관심 없었는데 우리집 남자 이야기 듣고보니
한번 찾아볼까..싶은 궁금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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