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우리집 머스마들..

그냥. . 2011. 1. 24. 19:42

 

울집 막둥이는 참 알다가도 모를 넘이다.

며칠전 학교 등교하는 날..

'엄마 나 오늘 학교 갔다가 매직 하고 올께 ' 한다.

'혼자 가서 파마 하려고? 갈수 있겠어!' 했더니

그러마 한다.

중3 머스마가...엄마도 없이 혼자 미용실에 가서 몇시간씩 걸리는

파마를 하고 오시겠다니...

내속으로 낳은 내 자식인데 저넘이 어디서 나왔나...싶다.

 

난..

낯선환경 낯선 사람 엄청 부담스러워 하는데

막둥이는 전혀 아닌것 같다.

어떨때 보면 소심하고 내성적이여서 걱정스러운 부분 있는데

저럴때 보면 걱정 하나도 안해도 될것 같고..

가끔은 저넘 술수에 내가 넘어갔구나..싶을때도 있다 . ㅎ..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는 뭐 그런 사소한 일들에

가끔 고개 갸우뚱 하지만 말 그대로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어   아뭇소리 못했다.

 

건조대에 큰넘이 널어놓은 윗도리 하나가

소매가 반쯤 접혀져 있는 상태길래

'하이고~ 우리 아들 빨래 널어놓은거 봐~' 하며 우리집 남자에게

한마디 했더니

'그래도 우리 아들들 착하드라. 니가 시키면 뭐든 안한다 소리 한마디

없이 척척이드만~'

'ㅎㅎㅎ 그렇긴 하지 안한다는 말 혹시 모르는거 아닐까?'

'모르기는~ 내가 시키면 한나절은 걸리는데 니가 시키면

재깍재깍 하드라구. 엄마가 지들 보기에 안쓰러운가봐~'

그럴까..

아들넘들 보기에 내가 안쓰러운걸까?

잔소리 듣기 싫어서 그런건 아니구???

 

피엠피 때문에 걱정을 했더니 큰넘이 명쾌한 답을 내려줬다.

'엄마!  뭘 고민해. 야랑 나랑 새뱃돈 탈거 아냐. 그걸루 사면 되지~' 한다.

'그래도 돼?'  했더니

두넘다 이구동성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어. 안될게 뭐 있어~' 한다..흐미 고마운거..

사실..사주긴 사줘야겠는데 이번달엔 지출이 워낙에 많았고..

명절도 다가오고 ...카드 쓰기는 싫코..그랬었는데...

기분이 얼마나 좋던지...

그래도 아이들한테 쬐끔만 부담시키고 내가 사줘야지~ 싶다.

우리집 머스마들은 누구 닮았는지 참....착하다. ㅎ.

 

'지나간날들 >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단에서 콩 콩 콩..  (0) 2011.01.25
햇살이 너무 좋다.  (0) 2011.01.25
글에도 표정이 있다.  (0) 2011.01.24
밤새 눈이 이뿌게도 내렸다....  (0) 2011.01.24
하나 더..  (0) 2011.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