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다가온다.....
예전엔 명절이 다가오면
해도해도 끝이 없는 일이 스트레스였고,
어머니 기분 맞추는 일이 스트레스였는데...
어지간히 일에 익숙해지고 어머니가 편해지고나니
스트레스도 없어져야 맞는것 같은데
사는게 참 우습다.
질경이 뽑아내면 쇠비름 올라오는것과 같은가 부다.
사는거는..
하나 걱정거리 사라지면
또다른 걱정거리가 비슷한 중압감으로 다가오는 거..
내가 쫌 예민하기는 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면서 넘에게 싫은소리도 못하고
그렇다고 훌훌 털어버리고 성격도 못된다.
말 그대로 소심이 덕지 덕지 붙어 만들어진 결정체라고 해도 할말 없다.
그래도 다행인건 금방 풀리긴 한다.
동서들이 오겠지..
잘 지낸다 물론..
수다 떠느라 입이 아플정도로 많은 이야기도 하고..
속속들이 아픈 상처를 들어내놓고 위로 받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묘호한 관계...동서지간..
나이 들어갈수록 동서지간에 허물없이 잘 지낸다는게
쉽지 않다는 거...
엄마처럼만 살아야지..살아야지...다짐하는데
그거 역시 쉽지 않다. 내공이 적은 탓이겠지..
잘 지내고 나서도 뒤돌아 서면 왠지...기분 나쁘고 자존심도 상하는..ㅎ..
다 그러겠지.
나도 작정하고 그러는건 아니지만 동서들 자존심 건드릴지도 몰라.
조심한다고 해도 말이 많으면 실수가 많은 법이니까..
동서들도 큰집이라고 와서 며칠씩 있어야 하는거 그거 자체가 스트레스겠지.
우선 주택이니 추울꺼고, 복작 거리니 불편할꺼고....
다아 그런거지..
이해라는 단어는..골방 구석에 이불로 꽁꽁 싸서 묻어 두기로 했다.
나만의 잣대로 그사람을 재고 평가하고 단정짓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 말아야지......다짐한다.
그냥 그 모습 그대로 바라봐 주는게 먼저 아닐까....싶다.
내 삶에 직접적인 연관성 있는 관계들속의 일이 아니라면..
이해라는 말로 오해하는 일을 만들기 보다는..
조금은 무심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한발짝 떨어져서 그렇구나...하고 바라보는 거..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거리가 필요한것 같다는 생각..
개나리 더러 너는 왜 노랑색이냐? 꽃은 또 왜 그렇게 쬐끄만해.
왜 장미처럼 화려하지 않아! 할수는 없는거잖어.
개나리는 개나리의 모습으로 살아갈 의무가 있고
장미는 또한 장미의 모습으로 한평생 살아가게끔 피었을 뿐이라는 거
서로 다름을 인정해 주어야지..
나와 같지 않다고 해서, 그사람의 삶이 틀린건 아니니까.
다만 다를 뿐이니까..
서로 가까워지고 정이 쌓이는데는 그냥 그냥 되는게 아니야.
그만큼의 댓가도 필요하고, 그만큼의 시간도 필요하고 그만큼의 오해와 이해들속에서 피는
꽃과 같은건지도 모르겠다.
상처 받는걸 너무 두려워 하면..
사람이 외로워지는거야.
그래서 난 외로울때가 많다.
상처받는게 두려워....정을 나누고, 삶을 나누고 생각을 나누는 일에 인색하니까.
당연한 결과다.
버겁게 느껴지는 외로움도 다아 스스로 할 나름인것이다.
이해..
오해...
정..
사랑..
상처..
자존심..
참..
어려운 맘속의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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