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막둥이 중학교 졸업하는날.~

그냥. . 2011. 2. 15. 16:11

 

우리 막둥이 중학교 졸업하는 날~

학교가 리모델링 공사한다고 옆 초등학교 강당에서 했다.

졸업식장 가는 길에 꽃집에 들러 한다발 샀다.

명목은 아들 졸업 축하용이고~

속내는 이럴때 이 비싼 꽃 망설임 없이 사지 또 언제 사~ 하는 마음이다.

졸업식장이 어수선했다.

초등학교 강당이여서 비좁아 보이기도 했고,

낯설은곳에서의 졸업식이라 그런지 아이들도 더 웅성거리고..

식 따로~ 아이들 따로..

'이것으로써.~~~' 폐회사 안내 맨트가 떨어지자마자 환호성이 ㅎ~

무엇에 대한 환호성일까?

중학교 시절이여~ 안녕히...

아님 새로운 시작점에서의 환호성?

아들넘도 은근 슬쩍 서운해 한다.

사진 몇장 찍고~

집에 와서 교복 벗어 놓고, 학원 갈 준비 해서 다시 나왔다.

다른 가족들은 둘째네 행사에 가 있고, 큰넘은 학교에 있고..

'뭐 먹을까?' 물었더니.

'짜장 사줄꺼야?' 한다. 사실 큰넘하고 시간 맞을때 남편이 한턱 내기로 했기 때문에

오늘은 그냥 집에서 먹어도 그만이지만 아쉽잖어.

'레스토랑 갈까?'

'진짜?'

'어~ 대신...형한테는 비밀이당~~' 괜한 비밀 하나 막둥이넘이랑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한마디 던지고

코아호텔 옆에있는 레스토랑에 갔다.

분위기 좋고~

런치정식 먹었는데~ 맛도 좋고~~~

배도 부르고~~~

행복 만땅이다.

 

 

학교 정문을 나서면서 아들넘한테 은근 서운한 내색을 했다.

'아이구~ 이눔아. 기말고사 신경 좀 썼으면 학업우수상 정도는 받았을거 아녀.

찍기의 달인 흉내를 냈다더니 잘했다. 이눔아. 넌 안 서운 하냐?'

'엄마~ 내가 있지 3년 후에는 학교장 장학금하고, 학업우수상이랑 00대 00과 합겹증

엄마 딱하니 줄께. 걱정 마~~' 한다.

'ㅎㅎㅎ 그럼 좋지~ 아들..말만 들어도 행복하네. 열심히 혀봐. '

'근데 엄마. 사립대 등록금 천만원대 한다는 거 알어?'

'어. 알어.'

'등록금만 그렇데, 거기다 방 얻어야지...00대학 졸업하려면 돈이 00은 들어간다는데..'

'걱정말어. 아들~  니가 실력만 된다면 그정도 생각 없겠냐. 니가 공부만 해봐라. 그보다 더한것도 다아 해주지~

돈걱정은 붙들어 매시고...공부나 열심히 하셔요~' 했더니

행복한 표정으로다가 웃는다.

 

울 막둥이 꿈은 원대하다.

우리 가족은 적극 응원한다.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왈가 왈부 하고 싶은 맘 없다.

꿈은 말 그대로 꾸라고 있는거니까.

그리고 꿈은~

꿈꾸는 자의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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