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막둥이 중학교 졸업하는 날~
학교가 리모델링 공사한다고 옆 초등학교 강당에서 했다.
졸업식장 가는 길에 꽃집에 들러 한다발 샀다.
명목은 아들 졸업 축하용이고~
속내는 이럴때 이 비싼 꽃 망설임 없이 사지 또 언제 사~ 하는 마음이다.
졸업식장이 어수선했다.
초등학교 강당이여서 비좁아 보이기도 했고,
낯설은곳에서의 졸업식이라 그런지 아이들도 더 웅성거리고..
식 따로~ 아이들 따로..
'이것으로써.~~~' 폐회사 안내 맨트가 떨어지자마자 환호성이 ㅎ~
무엇에 대한 환호성일까?
중학교 시절이여~ 안녕히...
아님 새로운 시작점에서의 환호성?
아들넘도 은근 슬쩍 서운해 한다.
사진 몇장 찍고~
집에 와서 교복 벗어 놓고, 학원 갈 준비 해서 다시 나왔다.
다른 가족들은 둘째네 행사에 가 있고, 큰넘은 학교에 있고..
'뭐 먹을까?' 물었더니.
'짜장 사줄꺼야?' 한다. 사실 큰넘하고 시간 맞을때 남편이 한턱 내기로 했기 때문에
오늘은 그냥 집에서 먹어도 그만이지만 아쉽잖어.
'레스토랑 갈까?'
'진짜?'
'어~ 대신...형한테는 비밀이당~~' 괜한 비밀 하나 막둥이넘이랑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한마디 던지고
코아호텔 옆에있는 레스토랑에 갔다.
분위기 좋고~
런치정식 먹었는데~ 맛도 좋고~~~
배도 부르고~~~
행복 만땅이다.
학교 정문을 나서면서 아들넘한테 은근 서운한 내색을 했다.
'아이구~ 이눔아. 기말고사 신경 좀 썼으면 학업우수상 정도는 받았을거 아녀.
찍기의 달인 흉내를 냈다더니 잘했다. 이눔아. 넌 안 서운 하냐?'
'엄마~ 내가 있지 3년 후에는 학교장 장학금하고, 학업우수상이랑 00대 00과 합겹증
엄마 딱하니 줄께. 걱정 마~~' 한다.
'ㅎㅎㅎ 그럼 좋지~ 아들..말만 들어도 행복하네. 열심히 혀봐. '
'근데 엄마. 사립대 등록금 천만원대 한다는 거 알어?'
'어. 알어.'
'등록금만 그렇데, 거기다 방 얻어야지...00대학 졸업하려면 돈이 00은 들어간다는데..'
'걱정말어. 아들~ 니가 실력만 된다면 그정도 생각 없겠냐. 니가 공부만 해봐라. 그보다 더한것도 다아 해주지~
돈걱정은 붙들어 매시고...공부나 열심히 하셔요~' 했더니
행복한 표정으로다가 웃는다.
울 막둥이 꿈은 원대하다.
우리 가족은 적극 응원한다.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왈가 왈부 하고 싶은 맘 없다.
꿈은 말 그대로 꾸라고 있는거니까.
그리고 꿈은~
꿈꾸는 자의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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