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속에 늘어져 있으니
우리집 남자가 아이들 마중 나갔다 오겠다며 나갔다.
오전엔 한의원에서
오후엔 병원에서 물리치료 받는 동안 편안했는지
초저녁 잠이 들지 않은 탓이다.
현관문을 나서던 우리집 남자~
'김00아~ 눈온다~' 하며 부른다.
'어?' 하고 밍그적 거리며 대답을 시원찮게 하니
현관문 다시 열고 들어와서는
'눈온다. 눈와~' 한다.
벌떡 일어나 현관문 열고 가로등 밑을 바라보니
눈이 쏟아지고 이싸.
언제부터 내렸을까. 제법 쌓였다.
아까 분명 두렁이 밥 줄때까지만 해도 흐리기만 했었는데 말이다.
눈온다..
2월에는 하도 눈이 내리지 않아서 이번 겨울 눈은 다아 봤나부다..했는데
눈이 쌓이기도 하네...
2월 16일 눈!!
괜한 답답함에
괜한 짜증이 좀 났었는데
'눈온다~' 한마디에 홀가분해졌다.
시원한 콜라 한잔 마신듯 개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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