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2월 16일 눈이 내린다.

그냥. . 2011. 2. 16. 22:20

이불속에 늘어져 있으니

우리집 남자가 아이들 마중 나갔다 오겠다며 나갔다.

오전엔 한의원에서

오후엔 병원에서 물리치료 받는 동안 편안했는지

초저녁 잠이 들지 않은 탓이다.

현관문을 나서던 우리집 남자~

'김00아~ 눈온다~' 하며 부른다.

'어?' 하고 밍그적 거리며 대답을 시원찮게 하니

현관문 다시 열고 들어와서는

'눈온다. 눈와~' 한다.

벌떡 일어나 현관문 열고 가로등 밑을 바라보니

눈이 쏟아지고 이싸.

언제부터 내렸을까. 제법 쌓였다.

아까 분명 두렁이 밥 줄때까지만 해도 흐리기만 했었는데 말이다.

눈온다..

2월에는 하도 눈이 내리지 않아서 이번 겨울 눈은 다아 봤나부다..했는데

눈이 쌓이기도 하네...

2월 16일 눈!!

 

괜한 답답함에

괜한 짜증이 좀 났었는데

'눈온다~' 한마디에 홀가분해졌다.

시원한 콜라 한잔 마신듯 개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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