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봄날같은 토요일..

그냥. . 2011. 2. 19. 16:39

햇살이 포근해서 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운전하는 내내..햇살이 어찌나 좋던지

아직 겨울이라는 사실을 깜빡 잊을뻔 했다.

바람끝엔 아직 그 느낌이 남아 있는데 말이다....

 

사실 남편이 병원에 있다는 거 말고는 달라진건 하나도 없는데

마음이 불안하거나 들떠있거나 우울하고나 슬프거나 그런것도 없는데

좀 정신이 없다 내가..

금방 누군가와 통화를 해 놓고도 누구랑의 통화였는지

한참을 기억해 내느라 애 먹고..

어머니가 약 사오라 했는데 까맣게 까먹고 약국을 열두번도

더 지나쳐 왔다갔다했는데

결국 나중에서야 생각해 내곤 약 사러 나갔다 오고..

주방에 가서 냉장고 열고 뭐하고 있지...생각하고..

그렇네. 내가 오늘..

늘 바늘과 실처럼 함께 움직이다가 옆이 허전해서 그런가...

물 줘,

밥 줘.

리모콘 줘.

시켜 먹는 사람 없으면 편할줄 알았는데 참 허전하다.

오늘 하루종일 내 멍~ 함은..

우리집 남자의 부재에서 느껴지는 허전함 때문은 아닌가..싶다.

 

어제 아침은 안그래도 큰 우리집 남자의  얼굴이 달덩이처럼 부었더니

오늘은 그래도 좋아 보여서 다행이다.

약 때문에 그런지 자고 자고 또 자도 졸립다고

자꾸 집에 가라 그래서 왔다.

나 생각해서 그런거 아는데...쬐끔 서운한 마음이 드는걸 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