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문자 대화~

그냥. . 2011. 2. 22. 21:15

'방범대원이 원무과에 말 해줘서 병원비 좀 깎아 준다드라'

남편의 문자다.

방범대원 한분의 친구분이 원무과에 있다더니 이야기가 잘 된 모양이다.

'잘됬네. 그거 보태서 침대 사자 그러면 뭐라 할꺼지~'

'너 죽인다~ 신랑은 아파 골골하고 있는데...'

'당신 허리 때문에 사자는거지~'

'신랑 을 위해서 약속을 지켜야지~'

'당신이 쬐끔만 보태주면 그까이커 침대 못 사 주겠어?'

'자고나서 생각하자. 면장님, 동네목사님 공선씨랑 다녀 가셨어.'

'어머니한테 들었어. 자고나면 보태줄 금액에 0자 하나 더 붙힐거라고. 고마워!!'

'10원 줄께'

'0 여섯개 더 붙혀서 준다고요~ 고마워 ㅋ ㅋ'

0을 너무 많이 붙힌다 그랬나~ 답장이 없다..

아님 벌써 졸린가. 아홉시가 넘기는 했지만 병원에서

약기운에 틈나는 대로 잤을텐데...

암튼 초저녁 잠 많은건 알아줘야 한다.

 

어찌됬건..

병원비 걱정 안해도 되는 상황이..

거기다 깎아준다는 사람 있는 상황이..

문자로 농담 따먹기 하면서 속없이 웃을 수 있는 지금 상황이

참 감사하다.

요즘처럼 우리집 남자랑 문자로 많은 대화를 나누어 본적이 없는 거 같다.

병원은 아니드라도

가끔은 떨어져 있어보는것도 괜찮은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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