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훈장

그냥. . 2011. 2. 25. 17:25

윗입술 오른쪽에 물집이 포도알맹이 처럼 잡혔다.

나 ......피곤해...

말로 하지. 왜 입술에 물집이 잡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좀 불편하기만 한데 우리집 남자 보기엔 좀 아니였나부다.

병원에 갔다가 우리집 남자 성화에 못이겨서 바로 집으로 왔다.

피곤해 보인다나 어쩐다나.......

쫌 쉬라고~

사실 엇저녁에도 열한시도 안되서 잠들었으니 잠이 부족한것도 아닌데

몸뚱아리가 쫌 무겁긴 하다.

우리집 남자와  함께 짊어졌던 생활의 무게를 혼자 짊어지려니

버겁긴 좀 버거운 모양이다.

농협에 볼일있어 갔더니.....피곤하시죠~ 피곤해 보여요..

신협도 정리할 일 있어 갔더니...형수님이 고생이 많으시지요. 얼굴이 말이 아니네...

언니도, 엄마도, 동생도....

병원에 있는 사람 걱정에 앞서 내 걱정이 늘어진다.

ㅎ....

ㅎ.....

우습지.

내가 왜?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언젠가 우리집 남자가 감기에 심하게 걸렸다 나았을때 내가 한 말이 있다.

'당신은 나보다 적어도 사흘은 더 오래 살아야 해.'

'왜?'

'나는 혼자는 하루도 살수 없는 사람이니까.

알잖어. 성격도 별루고, 세상 일도 모르는게 너무나 많고,

일 하나도 당신 없으면 혼자 할줄 아는것도 없고....

그러니까 나보다 적어도 사흘은 더 살아야 하니까 몸관리 잘해.

알았지~'

'같은날 가면 되겠네..'

'그것도 괜찮구..'

했었다.

 

봐봐..

우리집 남자 일주일 자리 비웠다고

벌써 입술물집을 망울마울 달고 다니며

아픈사람보다 더 걱정 듣고 다니잖어.

나...참...못났다..

'지나간날들 >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제부터 내리고 있었을까?  (0) 2011.02.27
비온다더니..  (0) 2011.02.26
쉿! 조용..  (0) 2011.02.24
소심 덩어리~  (0) 2011.02.24
한달전쯤인가..  (0) 2011.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