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내렸을까.
빼꼼히 창문 열고 내다본 마당엔 아직 짙은 어둠속에서
초작 초작 비가 내리고 있다...
비가 내리고 있는 마당을 창밖으로 바라보는 나는
세상에서 동 떨어져서 마치 남의 세상을 들여다 보는 느낌...
저 빗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저 세상이 내 세상이 되는건가...
비는 내리고..
세상은 어둡고.....
늦잠 자기 그만인 아침...
아직.. 일어나지 않은 아이들..
비오는 아침이 아이들에겐 한밤중인냥 느껴지겠지.
쉬는날인지도 모르고 장르를 바꿔가며 울어대던 알람도
지쳤는지 조용하다...
비 온다..
간만에 비가 와서 그런지 세상의 아침이 유난히 더 조용하게 느껴진다.
나가봐야 하는데...
어두워서 망설이고 있기도 하고..
그렇다. 내가.
비가 오고 있다...
비오네..
비가 와서 좋기도 하지만..
비가 온다는 이유로 게을러지고 싶기도 한 날..
비가 오고 있어서 내 일상의 분위기가 젖어들어 버리는 날..
그렇지만 분명 이 비는 봄을 재촉하는 비일테니..
잠깐 멈칫 할수는 있겠지만
금새 꽃피고, 아지랑이도 피어오르는 새 봄이 올거라는
징조 아니게는가...
커피한잔으로
온몸을 감싸고 도는 쉬고싶다......는 욕망을 훌훌 털어 버리고
빗속으로 걸어 들어가야겠다.
내 좋아하는 비가 내리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