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언젠가...훔쳐온 그림입니다. 허락 없이 마구 가져다 쓰는 저를 용서하소서...)
입술 연고가 좋긴 좋다.
물집이 딱쟁이로 변했는데 여느때 같으면
밥먹을때, 말 할때, 생각없이 웃을때
딱쟁이가 벌어져 피나는게 빈번했는데
물집위에 내려앉은 딱쟁이마져 부드러워
밥을 먹든 말을 하든,
속 들여다 보이도록 하품을 해도 터지는 일 없어
피 보는 일도 없다.
내일 모래쯤이면 딱쟁이도 얌전히 떨어져 나가지 않을까..기대해 본다...
비가..참 많이도 내렸다.
오늘처럼 비 내리는 날
비와 가장 가깝게 있을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은..
물론 우산 하나 달랑 들고 거리를 쏘다니는거겠지만..
그게 좀 번거롭다면..
어느 한가로운 공원이나
강이나 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 편안한 풍경이 있는 곳에 차를 세워놓고
차안에서 비 내리는 세상을 들여다 보는일이다.
옷 젖을 일 없고,
춥지 않아 좋고...
쏟아지는 빗소리 그만이고...
빗물 원없이 보고...
빗물이 그리는 그림따라 사색에 젖어보기도 하고...
거기다 비에 관한 노래를 곁들인다면 더없이 좋다.
누군가 옆에 있어도 좋고,
그렇지 않아도 좋다.
낮에 잠시...
차안에 앉아 병원에 진료 받으로 들어간 막둥이 기다리면서
아주 아주 오래전 남편과 크게 싸우고
어느 낯선 풍경속 한 구석에 차를 주차해 두고 홀로 앉아
폭포수처럼 쏟아지던 빗물을 즐기던 기억이 났다.
싸움의 기억은 빗물따라 사라지고...
빗물에 대한 기억만 너무 너무 좋게 남았던 그날 이후
난..찻속에서 비를 즐기는 일을 참 좋아하게 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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