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지금도 내린다..
손가락 한마디만큼 열어놓은 창문사이로 빗소리가
조심스럽게 나를 찾아 방안까지 들어온다.
빗소리..
봄비 소리는 특히 더 반갑다.
비가 와서..
날이 어둑어둑해서 다른날보다 두시간쯤 일찍 집에 들어왔다.
저녁밥 짓기에는 좀 이른 시간이라 이불속으로 파고 들어가
습관처럼 티비를 켰는데 세시봉콘서트라는 프로가 마악 시작을 한다.
잘은 모르지만... 라디오에서 몇번 귀동량 한 적 있어
이불을 어깨까지 끌어당기며 봤다.
좋다..통키타와 추억이 잔뜩 묻어 있는 노래들...
너무나 환상적이 하모니~
방송에서 쉽게 볼수 없는 말 그대로 옛날 가수들의
우리시대의 추억이 잔뜩 묻어있는 노래들....
어느순간 가슴도 찡 하고, 코끝도 시큰하고...
나도 모르게 일어나 티비앞에 바짝 다가가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흥얼흥얼 노래도 부르고...
1부 끝나고 시간 보니..여섯시가 넘었네...
2부까지 다아 보고 싶었지만........그랬다가는
울어머니 배고프실껀 뻔하고....
아픈 작은넘을 위해 닭죽 끓일 준비를 대충 해 놓은 터라
후다다닥 닭죽을 끓여 후다다닥 먹고..
오랫만에 먹으니 맛나네.
감기 후딱 털어버리라고 끓여 줬으니 낼 아침이면
어디 아팠냐는듯 멀쩡해졌으면..싶다.
설거지 후다닥 하고..방에 들어오니 아직 2부 진행 중...
노래..참 좋다.
가사도 좋고, 노래도 좋고, 가슴이 울린다.
마음이 맑아지는듯한 느낌..
참 오랫만에 느끼는 신선한 감정이였다.
못본 부분은 어느 한가한 날 다시보기로 꼭 봐야지 싶다.
비 덕분이다.
오랜 추억속의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에 흠뻑 젖을 수 있었던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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